오늘(25일) 새벽 서울 도봉구 방학동의 한 아파트 3층에서 발생한 화재로 2명이 숨진 가운데, 자녀의 목숨을 지키려다 숨진 아빠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습니다.
사망자 2명 가운데 1명인 33살 남편 박 모 씨는 불이 시작된 3층 바로 위 4층에 거주하던 주민으로, 화재를 처음 신고한 뒤 34살 아내 정 모 씨와 함께 어린 자녀 2명(7개월·2살)을 각각 안고 뛰어내렸습니다.
추락 이후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남편 박 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고, 아내 정 모 씨는 어깨 등을 다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자녀들은 저체온증을 보이고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또 다른 사망자인 38살 남성 임 모 씨는 11층 계단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고, 소방 당국은 불을 피하려 위로 대피하다 연기를 흡입해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불이 처음 발생한 3층에서는 70대 남녀 2명이 구조됐습니다. 이들은 밖으로 뛰어내려 다행히 생명을 건졌고, 허리 통증과 연기 흡입으로 고통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도봉구청은 현장에 통합지원본부를 꾸리고 이재민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구청 측은 피해 주민이 머무를 수 있도록 주변 3개 모텔에 이재민 임시거주시설을 마련했습니다.
경찰은 내일(26일) 합동 현장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최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befavoriteon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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