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병원 인턴 자리의 3분의 2는 수도권에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지역 병원의 인턴 자리가 부족해 지역 의과대학을 졸업한 젊은 의사들이 수도권으로 자리를 옮긴다는 것입니다.
오늘(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교육부와 보건복지부를 통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의대 졸업생 수 대비 모집하는 인턴 정원 비율의 지역 간 차이가 컸으며, 졸업생 수 대비 인턴 정원 비율이 낮을수록 타 권역으로 이탈하는 경향이 드러났습니다.
의대생들은 대부분 졸업 이후 의사 면허를 취득한 후, 수련병원에서 전문의가 되기 위한 수련 과정을 거칩니다. '수련의'로 불리는 인턴 1년 후 진료과목을 선택해 레지던트를 지원하고, 이후 3~4년의 기간을 거쳐 '전문의'를 취득합니다.
최근 10년간 의대 졸업생은 총 3만 1516명, 인턴 정원은 3만 2557명으로 거의 비슷했습니다.
그러나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격차는 매우 컸습니다. 수도권 의대 졸업생 수 대비 인턴 정원 비율은 156.3%로, 타 지역에 비해 매우 높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수도권에서 모집하는 인턴 정원은 2만 1239명으로, 수도권 의대 졸업생 1만 3592명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이 기간의 전국 인턴 정원 3만 2557명임을 살펴볼 때, 수도권 정원의 비중이 65.2%에 달했습니다.
다른 지역의 의대 졸업생 수 대비 인턴 정원 비율은 영남권 77.0%, 호남권 51.8%, 충청권 51.7%, 제주권 42.2%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중 비율이 가장 낮은 강원권(25.9%)은 10년간 의대 졸업생 수가 2760명인데도 인턴 정원은 714명에 불과했습니다.
인턴 정원이 적어 출신 대학이 있는 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인턴을 하러 가야하는 것입니다.
강원권의 경우, 다른 지역에서 인턴을 하는 비율이 73.7%에 달했습니다. 반면 수도권 소재 의대를 졸업했을 때 타 지역에서 인턴을 하는 비율은 2.6%였습니다.
신 의원은 "지역에서 의대를 졸업해도 그 지역에서 수용할 수 있는 인턴 정원이 부족해 구조적으로 '수도권 의사 쏠림'이 악화하고 있다"며 "지역 의대 졸업 후 지역에서 전공의 수련과 취업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한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 촉구했습니다.
[최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befavoriteon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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