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두암 신고자 구해…"매뉴얼대로 조치했을 뿐"
2019년 올해의 베스트 소방공무원으로 선정되기도
2019년 올해의 베스트 소방공무원으로 선정되기도
말없이 수화기만 두드리는 119 신고자가 낸 소리입니다. 이를 듣고 소방관이 신속하게 신고자를 구조한 일화가 알려지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오늘(19일) 경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전 4시 50분께 119 종합상황실에 신고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신고자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고 수화기만 ‘톡톡톡톡톡’ 두드렸습니다.
최장헌(45) 소방위는 “119상황실입니다. 119도움이 필요하십니까?”라고 신고자에게 물었으나 답변이 없었습니다. 그는 “말씀을 못 하는 상황입니까”하고 물었고 그제야 신고자가 ‘톡톡’하고 수화기를 두드렸습니다.
최 소방위는 곧장 119위치정보시스템을 통해 신고자의 위치를 파악한 뒤 구급차를 보냈습니다. 신고자에게 정확한 주소를 문자로 보내달라고 안내한 뒤 전달 받은 주소를 출동한 구급 대원에게 건네기도 했습니다.
신고 10여 분 만에 도착한 포항남부소방서 구급 대원은 신고자를 구조해 병원에 이송했습니다.
신고자였던 60대 A씨는 후두암 수술을 받은 병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눈치 빠른 그가 발 빠르게 나선 결과, 신고자의 목숨을 구해낸 것입니다.
최 소방위는 “매뉴얼대로 조치했을 뿐”이라며 “앞으로도 작은 신호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더욱 세심하게 119 신고를 접수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박치민 119종합상활실장은 “상황실 직원의 침착한 대응과 발 빠른 대처로 도민을 구해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최 소방위는 경북도소방본부의 ‘2019년 올해의 베스트 소방공무원’에 선정된 바 있습니다.
올해의 베스트 소방공무원 선발제도는 도내 4,500여명의 소방공무원 중에서 지난해 각종 재난으로부터 도민의 안전을 위해 선봉에 서고 도정발전과 소방시책 추진에 앞장선 모범적인 직원을 매년 1회 선발해 시상하는 영광스런 상입니다.
[하승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iuoooy3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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