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현희 측 "벤틀리, 투자 사기로 마련한 줄 몰랐다…혼인 빙자 사기 수법"

공범 의혹 전면 부인
“남현희를 숙주로 부유한 피해자 노려”
“계좌 이체 기록 재구성…교묘히 공범 몰아가”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 씨가 전 재혼 상대 전청조 씨와의 사기 공범 의혹을 거듭 부인했습니다.

남 씨의 변호인은 오늘(11일)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에서 “전 씨는 (피해자인) A 씨를 속여 거액의 투자금을 받은 뒤 남현희 감독을 계속 속이기 위해 이를 벤틀리 구매에 사용하고 주택담보대출을 갚으라며 송금도 해줬다”며 “그러나 당시 남 감독은 그 돈의 출처가 A 씨였음을 전혀 알 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엄청난 부자로 믿었고 결혼까지 약속한 전 씨로부터 받은 것이었고 전 씨가 특별히 출처를 밝히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남 씨 변호인은 “그런데도 전 씨는 남 감독에게 계좌 이체한 기록이 남아 있다는 점을 역이용해 사건을 재구성하고 이를 교묘히 왜곡해 A 씨에게 알려줘 남 감독을 공범으로 몰고 가려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전 씨는 상대를 만나자마자 엄청난 물량 공세로 환심을 산 뒤 결혼한 것처럼 속여 돈을 뜯어내는 사기 행각을 벌였다”며 금품으로 남 씨를 현혹해 연인 관계를 유지하려 한 ‘혼인 빙자 사기’ 수법이라고 칭했습니다.

또한 “특히 이번 범행에서는 유명한 남 감독을 숙주로 주변 부유한 피해자를 노렸다”고 했습니다.

나아가 전 씨가 자신에게 투자한 사람들이 남 씨에게 투자 사실을 말하지 못하도록 만들었다며 “경호원들이 남 감독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했고, 피해자들도 전 씨 지시에 따라 투자에 관해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남 씨의 재혼 상대로 알려졌다가 사기 의혹이 불거진 전 씨는 강연 등을 하며 알게 된 이들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거액을 건네받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로 지난 3일 구속됐습니다.

경찰이 파악한 사기 피해자 수는 23명, 피해 규모는 28억여 원에 달합니다.

남 씨는 자신도 전 씨 사기 행각의 피의자라고 주장하며 공범 의혹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31일에는 송파경찰서에 전 씨에 대해 사기와 사기미수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 지난 4일 선물 받은 벤틀리 차량과 명품 가방 등 총 48점을 경찰에 임의 제출했습니다. 이때 남 씨 측은 “감출 것이 있다면 자발적으로 낼 이유가 없다”며 공범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