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전국 각지에서 빈대가 출몰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찜질방과 기숙사, 고시원, 가릴 것 없이 곳곳에서 신고가 들어오고 있는데, 이 중에서도 특히 고시원은 방역에 취약하다고 알려졌습니다.
현장 다녀온 최희지 기자와 빈대 얘기 더 이어가겠습니다.
【 질문1 】
고시원에 사는 분들은 불안감이 컸죠?
【 답변 】
저는 오늘 낮에 서울 중구 남대문 쪽방촌에 있는 고시원 일대에 다녀왔습니다.
이곳 중에 한 곳에서는 지난 2일 빈대가 나와 한 차례 방역 작업을 했는데요.
그러다 보니 주변의 거주민들까지 여전히 불안해하고 있었습니다.
▶ 인터뷰 : 고시원 일대 거주자
- "걱정돼, 빈대가 무서운 거지, 우리 이제 70,80세 넘은 사람들은 빈대 겪었거든."
▶ 인터뷰 : 고시원 운영자
- "우리 집(고시원)에 사는 사람도 한 30~40명 되잖아요. 그런데 그 사람들 너무 고통 속에 살아."
【 질문2 】
고시원이 빈대 확산에 특히 취약한 이유는 뭐죠?
【 답변 】
일단 많은 사람이 좁은 공간에 모여 살다 보니, 빈대가 확산하기 더 쉬운 환경입니다.
게다가 고시원은 자유업종으로 분류돼 점검대상에서 빠져 있어 관리가 어렵다는 게 큰 이유입니다.
이렇게 되면 관할 구청에서도 명확한 권한이 없어 현장 조사에 나서기도 어렵습니다.
제가 오늘 다녀온 곳 외에 경기도 부천 소재의 고시원에서도 빈대 출현 신고가 있었는데요.
조치는 빈대 방제를 위한 매뉴얼이나 방역 수칙 안내 정도에 그쳤다고 합니다.
【 질문3 】
빈대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어요. 인터넷에서는 빈대 퇴치법이 올라오고 있는데, 믿어도 되는 건가요?
【 기자 】
대부분 가짜 뉴스입니다.
일부 SNS에서 빈대가 밝은 곳을 피한다는 글이 올라와 있는데요.
이런 글을 보고 24시간 내내 집 안에 모든 불을 켜두는 사람들도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과학적 근거는 없는 내용입니다.
주로 야간에 따뜻한 곳을 찾아다닌다는 빈대의 습성 때문에 나온 이야기일 뿐입니다.
빈대의 천적은 바퀴벌레라는 내용도 있는데, 모두 사실무근입니다.
【 질문 3-1 】
그럼 빈대의 진짜 천적은 뭔가요?
【 답변 】
알려진 바로는 빈대는 성충이 되어도 크기가 매우 작기 때문에 사마귀 무당벌레 같은 곤충들이 먹이로 삼을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먹이 사슬이 따로 있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아 빈대의 습성을 이용해 막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렇게 확실한 정보가 적다보니 가짜 뉴스가 기승인 상황입니다.
잘못된 정보의 확산을 막기 위해 국회도 진화에 나섰는데요.
▶ 인터뷰 : 김용판 / 국민의힘 의원
- "속설로 유튜브에 올라온 건 천적이 없어서, 바퀴가 없어서 빈대 난리다, 이건 전혀 사실 아니다. 서로 먹는 식성이 다르다. "
【 질문4 】
따라해서는 안 될 위험한 퇴치법도 있다고요?
【 기자 】
SNS를 보면 식용 규조토를 뿌리면 괜찮다는 조언 정말 많은데요, 절대 따라해서는 안 됩니다.
규조토는 플랑크톤 잔해가 쌓여 바다와 호수 바닥에 퇴적된 흙입니다.
이를 침대 바닥이나 벽 틈에 뿌리라는 건데, 규조토 가루는 먼지가 폐에 흉터를 남기는 규폐증을 유발할 수 있어 위험합니다.
이른바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 될 수 있으니 반드시 피하셔야겠습니다.
【 질문5 】
기존 살충제는 내성이 생겨 안 된다고 하는데, 대안이 있는 상황인가요?
【 기자 】
현재 국내에서 팔리는 살충제는 대부분 피레스로이드 계열입니다.
하지만, 빈대가 피레스로이드계열의 살충제에는 이미 내성이 생긴 상태라, 살충제를 뿌려도 반응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정부는 대체 살충제인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를 허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다만, 꿀벌의 신경계도 마비시켜 꿀벌 집단 실종의 원인으로 지목된 만큼 독성과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사용에 유의해야 합니다.
【 질문6 】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는 시중에 없는 거죠?
【 기자 】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 중 가정용으로 허가된 디노테퓨란 성분의 제품이 있긴 합니다.
하지만, 환경부가 현재 검토 중인 제품은 방역업체용이라 가정용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 앵커멘트 】
빈대와의 전쟁을 끝낼 묘수는 없으니 일단은 청결 유지부터 해야겠네요. 지금까지 최희지기자였습니다.[whitepaper.choi@mbn.co.kr]
영상취재: 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오광환
#MBN#MBN뉴스#최희지기자#빈대#빈대퇴치
전국 각지에서 빈대가 출몰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찜질방과 기숙사, 고시원, 가릴 것 없이 곳곳에서 신고가 들어오고 있는데, 이 중에서도 특히 고시원은 방역에 취약하다고 알려졌습니다.
현장 다녀온 최희지 기자와 빈대 얘기 더 이어가겠습니다.
【 질문1 】
고시원에 사는 분들은 불안감이 컸죠?
【 답변 】
저는 오늘 낮에 서울 중구 남대문 쪽방촌에 있는 고시원 일대에 다녀왔습니다.
이곳 중에 한 곳에서는 지난 2일 빈대가 나와 한 차례 방역 작업을 했는데요.
그러다 보니 주변의 거주민들까지 여전히 불안해하고 있었습니다.
▶ 인터뷰 : 고시원 일대 거주자
- "걱정돼, 빈대가 무서운 거지, 우리 이제 70,80세 넘은 사람들은 빈대 겪었거든."
▶ 인터뷰 : 고시원 운영자
- "우리 집(고시원)에 사는 사람도 한 30~40명 되잖아요. 그런데 그 사람들 너무 고통 속에 살아."
【 질문2 】
고시원이 빈대 확산에 특히 취약한 이유는 뭐죠?
【 답변 】
일단 많은 사람이 좁은 공간에 모여 살다 보니, 빈대가 확산하기 더 쉬운 환경입니다.
게다가 고시원은 자유업종으로 분류돼 점검대상에서 빠져 있어 관리가 어렵다는 게 큰 이유입니다.
이렇게 되면 관할 구청에서도 명확한 권한이 없어 현장 조사에 나서기도 어렵습니다.
제가 오늘 다녀온 곳 외에 경기도 부천 소재의 고시원에서도 빈대 출현 신고가 있었는데요.
조치는 빈대 방제를 위한 매뉴얼이나 방역 수칙 안내 정도에 그쳤다고 합니다.
【 질문3 】
빈대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어요. 인터넷에서는 빈대 퇴치법이 올라오고 있는데, 믿어도 되는 건가요?
【 기자 】
대부분 가짜 뉴스입니다.
일부 SNS에서 빈대가 밝은 곳을 피한다는 글이 올라와 있는데요.
이런 글을 보고 24시간 내내 집 안에 모든 불을 켜두는 사람들도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과학적 근거는 없는 내용입니다.
주로 야간에 따뜻한 곳을 찾아다닌다는 빈대의 습성 때문에 나온 이야기일 뿐입니다.
빈대의 천적은 바퀴벌레라는 내용도 있는데, 모두 사실무근입니다.
【 질문 3-1 】
그럼 빈대의 진짜 천적은 뭔가요?
【 답변 】
알려진 바로는 빈대는 성충이 되어도 크기가 매우 작기 때문에 사마귀 무당벌레 같은 곤충들이 먹이로 삼을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먹이 사슬이 따로 있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아 빈대의 습성을 이용해 막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렇게 확실한 정보가 적다보니 가짜 뉴스가 기승인 상황입니다.
잘못된 정보의 확산을 막기 위해 국회도 진화에 나섰는데요.
▶ 인터뷰 : 김용판 / 국민의힘 의원
- "속설로 유튜브에 올라온 건 천적이 없어서, 바퀴가 없어서 빈대 난리다, 이건 전혀 사실 아니다. 서로 먹는 식성이 다르다. "
【 질문4 】
따라해서는 안 될 위험한 퇴치법도 있다고요?
【 기자 】
SNS를 보면 식용 규조토를 뿌리면 괜찮다는 조언 정말 많은데요, 절대 따라해서는 안 됩니다.
규조토는 플랑크톤 잔해가 쌓여 바다와 호수 바닥에 퇴적된 흙입니다.
이를 침대 바닥이나 벽 틈에 뿌리라는 건데, 규조토 가루는 먼지가 폐에 흉터를 남기는 규폐증을 유발할 수 있어 위험합니다.
이른바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 될 수 있으니 반드시 피하셔야겠습니다.
【 질문5 】
기존 살충제는 내성이 생겨 안 된다고 하는데, 대안이 있는 상황인가요?
【 기자 】
현재 국내에서 팔리는 살충제는 대부분 피레스로이드 계열입니다.
하지만, 빈대가 피레스로이드계열의 살충제에는 이미 내성이 생긴 상태라, 살충제를 뿌려도 반응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정부는 대체 살충제인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를 허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다만, 꿀벌의 신경계도 마비시켜 꿀벌 집단 실종의 원인으로 지목된 만큼 독성과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사용에 유의해야 합니다.
【 질문6 】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는 시중에 없는 거죠?
【 기자 】
네오니코티노이드계 살충제 중 가정용으로 허가된 디노테퓨란 성분의 제품이 있긴 합니다.
하지만, 환경부가 현재 검토 중인 제품은 방역업체용이라 가정용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 앵커멘트 】
빈대와의 전쟁을 끝낼 묘수는 없으니 일단은 청결 유지부터 해야겠네요. 지금까지 최희지기자였습니다.[whitepaper.choi@mbn.co.kr]
영상취재: 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오광환
#MBN#MBN뉴스#최희지기자#빈대#빈대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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