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 사천교 주변에 다리 잘리고 밟힌 듯한 고양이들 발견
서동행 "제보자, 예초작업 목격…구청은 작업 없었다며 발뺌"
서동행 "제보자, 예초작업 목격…구청은 작업 없었다며 발뺌"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사천교 주변에서 다리가 잘리고 밟힌 듯한 새끼 고양이들이 죽은 채 발견됐습니다. 동물 보호 단체는 서대문구청에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사단법인 서동행(서대문구 서로같이동물동행본부)에 따르면, 최근 서동행에 사천교 주변에서 새끼 고양이들이 죽어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최초 제보자 A 씨는 지난 18일 오후 1시쯤 손주와 함께 사천교 주변을 산책하다 고양이들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들이 발견한 고양이는 총 5마리로, 4명은 이미 죽어 있었습니다. 죽은 고양이 중 한 마리는 밟혀 죽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입 안이 구더기로 가득했습니다.
살아 남은 1마리도 다리 한 쪽이 잘려 덜렁거리는 등 심각한 상태였습니다.
다리가 잘린 채 울고 있던 새끼 고양이 / 사진 = 사단법인 서동행 카페
A 씨는 다산콜센터와 서대문구청에 신고한 뒤 오후 6시쯤 다시 해당 장소를 찾았으나 사체는 그대로 방치돼 있었습니다. A 씨와 지인은 살아남은 고양이 1마리를 병원으로 데려갔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제보자는 고양이들이 죽은 장소 근처에서 예초 작업을 직접 목격했다며 예초기에 의해 고양이들이 죽임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서동행 측은 즉시 조사에 나섰고, 현장 관계자로부터 16일(월요일)부터 해당 장소에서 6~7명이 예초작업을 했다는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죽은 새끼 고양이와 잘린 다리 / 사진 = 사단법인 서동행 카페
서동행 측은 빠른 진상규명과 함께 빠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지자체 관리자들의 동물 보호 의식에 대한 각성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단체는 "새끼 고양이들은 월요일이나 화요일에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리가 잘린 채 며칠동안 살아있었을 것이다. 즉, 빠른 조치가 있었다면 살 수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20일 구청에 신고했더니 담당자가 '고양이 때문이냐'고 묻고는 '이번 주 사천교에서는 예초작업이 없었다'고 답변했다"면서 "제보자에게 '예초작업 중 고양이들이 죽었다는 피해사실을 입증하라' 요구하기도 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시·군·구청은 동물학대 방지에 대한 법적 의무가 있다"면서 예초작업 때문이 아니라 동물학대자 소행이라고 해도 지자체가 신고받고도 늑장대응하여 고양이들을 죽음으로 이르게 한 책임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서동행 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오늘(25일) 경찰서에 진정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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