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작품에 투자한 돈을 회수하겠다며 이른바 'MZ조폭'을 동원해 갤러리 대표를 폭행하고 작품을 갈취한 일당이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검사 김연실)는 특수강도 등 혐의로 투자회사 대표 유 모 씨 등 모두 9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지난 8월, 갤러리 대표 A씨가 운영하는 갤러리에 들어가 투자금을 돌려달라며 피해자를 감금 및 폭행하고 3900만 원 상당의 그림 3점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또 유 씨의 투자회사가 갤러리에 실제로 투자한 금액은 28억 원이었지만, 이자 등을 덧붙여 회수금 87억 원을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재판에 넘겨진 일당 가운데에는 이른바 '불사파'라는 폭력조직 소속의 20대 조직원 등 조폭도 여러 명 포함됐습니다.
이들은 돈을 받고 협박 범행에 가담했으며, 피해자를 지하에 감금하거나, 불법 위치 추적을 하고, 전화를 700통 가까이 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달 20일 경찰에 붙잡힌 이들 일당은 그로부터 사흘 뒤 모두 구속됐습니다.
검찰은 지난달 27일 사건을 서울경찰청으로부터 넘겨받은 후 폐쇄회로(CC)TV 영상 및 통화내역 분석 등 보완 수사를 진행해 피의자들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향후 피의자들에게 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공소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경찰과 협력해 범행에 가담한 폭력조직의 실체를 규명하고, 여죄에 관해서도 철저히 추가 수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길기범 기자 road@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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