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차 안에서 여성을 성추행하고 불법촬영한 혐의를 받는 소방관이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오늘(10일) 30대 소방관 A 씨를 준강제추행과 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 등 이용촬영 혐의로 불구속 송치할 계획입니다.
지난달 20일 오전 0시 20분쯤, A 씨는 서울 서초구의 한 거리에서 술에 취한 20대 여성을 구급차에 태우고 보호조치를 위해 파출소로 옮기는 과정에서 성추행과 불법촬영을 한 혐의를 받습니다.
여성이 부모와 함께 신고를 하면서 A 씨는 자신의 근무지에서 긴급체포됐습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A 씨가 자신의 휴대전화에 담긴 촬영본과 구급차 블랙박스 일부를 삭제한 정황도 드러나 경찰은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하지만, 법원은 "A 씨가 초범으로 잘못을 뉘우치고 있고, 피해 회복을 위한 기회를 줄 필요가 있어 보인다"는 이유로 영장을 기각했습니다.
A 씨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한 결과, 추가 혐의는 발견되지 않아 경찰은 구속영장 재신청은 하지 않고 불구속 송치 판단을 내렸습니다.
소방당국은 범행 직후 바로 A 씨를 직위해제했고 수사 결과에 따라 신분상 조치도 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 김태형 기자 flash@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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