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와 허위 인터뷰를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이 14시간 넘는 검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는 어제(7일) 오전부터 신 전 위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뒤 오늘(8일) 새벽 0시 반쯤 집으로 돌려보냈습니다.
신 전 위원장은 조사 후 "인터뷰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인사 등 누군가의 부탁을 받은 적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여러분들이 상상해서 질문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한 뒤 거듭 가능성을 묻자 "제로"라고 답했습니다.
또 지난 2021년 여름 화천대유 사무실을 방문해 인터뷰에 앞서 김 씨와 서로 소통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유령이 갔겠죠"라며 사무실을 간 사실을 부인했습니다.
신 전 위원장은 뉴스타파 보도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당시 영향력을 미치거나 편집진의 결정에 참여한 적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뉴스타파와 일종의 '용역 관계'로서 보도 이틀 전 녹음만 제공했지만 "뉴스타파 측에서 녹취록 양이 방대하니 몇 군데를 정해달라고 의견을 물었다"고는 인정했습니다.
또 김 씨와의 사적 대화를 녹음한 이유에 대해서는 "부동산 개발이라는 어려운 사안을 정확하게 기록하는 차원이었다"면서도 "(녹음을 한 부분은 김 씨에게) 당연히 사과할 일"이라고 답했습니다.
신 전 위원장은 지난 2021년 9월 김 씨와 공모해 당시 국민의힘 대선주자였던 윤석열 대통령에게 불리한 인터뷰를 한 뒤, 대선 사흘 전 이를 뉴스타파를 통해 보도하도록 하고 그 대가로 뒷 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신 전 위원장의 진술 내용을 면밀히 검토한 뒤, 조만간 재소환이나 구속영장 청구 등 신병처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입니다.
[길기범 기자 road@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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