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등교하지 않자 학교서 경찰신고…휴대전화 위치 추적으로 발견
두 자녀 재우고 LP가스 틀어
두 자녀 재우고 LP가스 틀어
"현장체험학습 끝나고 와야 하는데..."
자녀 2명을 살해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 비정한 50대 아버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오늘(29일) 경남 김해중부경찰서는 10대 자녀 2명을 살해한 혐의(살인)로 50대 A씨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어제(28일) 낮 12시15분쯤 김해시 생림면 한 야산 중턱에서 A씨의 1t 트럭을 발견했습니다. 트럭 조수석과 뒷좌석에는 각각 A씨 고등학생 딸과 중학생 아들이 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두 자녀는 이미 숨진 상태였습니다. 트럭 안에는 휴대용 소화기 크기의 LP가스가 틀어져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아버지 A씨도 두 자녀와 마찬가지로 트럭 안(운전석)에서 발견됐습니다. A씨 왼쪽 손목에는 자해한 흔적이 있었고, 의식이 몽롱한 상태였다고 합니다. A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다친 손목을 치료받았습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입니다.
경찰은 A씨가 약물(수면제)로 두 자녀를 잠들게 한 뒤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긴급 체포했습니다. A씨 역시 약물을 복용하고 잠들었지만, 이후 깨어나게 되자 손목을 자해하는 등 극단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습니다. 사건 현장에서 A씨 두 자녀가 저항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범행은 “두 자녀가 등교하지 않았다”고 학교 측이 신고하면서 드러났습니다. A씨는 지난주 두 자녀가 다니는 중·고등학교에 ‘23~25일(수~금) 현장체험학습을 간다’고 신청했습니다. 하지만 어제(28일) 두 자녀는 등교하지 않았습니다. 학교 교사가 두 자녀와 A씨에게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질 않았습니다.
현재 A씨가 경찰 조사에 응하지 않으면서 정확한 범행 동기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A씨는 약 10년 전쯤 이혼하고 홀로 두 자녀를 키워왔다고 합니다. 경찰은 A씨가 안정을 찾는 대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부검을 통해 숨진 두 자녀의 정확한 사인도 확인할 예정입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서예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lanastasia776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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