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계 모임서 "표결 때 퇴장해 가결 막자" 취지 발언 나와
고민정 "민주당, 한 번 내뱉은 말에 대해서 약속 지켜야"
고민정 "민주당, 한 번 내뱉은 말에 대해서 약속 지켜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국회 체포동의안 처리 여부를 두고 민주당 일각에서 '표결을 거부하자'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이에 대해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약속을 번복하자는 말이냐"며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고 최고위원은 오늘(2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은경 혁신위에서 제안했던 체포동의안에 대한 민주당의 기조 그리고 거기에 대한 지도부의 답변은 있었던 상황"이라며 "그 말을 번복하자는 말인지 확인해 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친명(친이재명)계 원외 단체인 '더민주 전국혁신회의' 소속 민형배 민주당 의원은 "검찰이 정기국회 중에 (이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려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그러면 별 수 없이 표결을 해야 하는데, (민주당 내에서) 가결을 하자는 사람이 생길까봐 걱정도 된다"고 발언한 바 있습니다.
민 의원은 그러면서 "민주당 의원들에게 투표를 거부하라고 말하면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를 두고 고 최고위원은 "일단 한 번 내뱉은 말에 대해서는 당연히 약속을 지키는 게 정치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습니다.
고 최고위원은 "윤석열 정권에 대해 민주당이 전열을 흐트러뜨려선 안 된다는 생각"이라면서 "왜 굳이 당내 문제들로 대여 투쟁을 멈춰 세우려 하는가에 대한 안타까움이 많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김은경 혁신위에서 내놓은 안에 대해서 오히려 더 강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의원님들도 많아 번복하려는 의도는 아닐 것 같은데 어떤 생각에서 그런 결론을 어제 내신 건지 궁금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백현동 특혜개발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마치고 18일 오전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을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 사진 =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7일 4차 검찰 소환 조사를 마친 뒤, 정치권의 시선은 '이재명 대표 영장 청구 시기'로 쏠리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8월 말 국회 비회기 중 영장 청구를 촉구하고 나섰는데, 검찰이 국회 회기 중 이 대표의 영장을 청구하게 되면 민주당이 천명한 '불체포특권 포기'가 재차 시험대에 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체포동의안 표결이 이뤄질 경우 가부(可否)를 둘러싼 계파 갈등이 격화될 가능성이 큽니다.
만약 체포동의안이 가결돼 법원이 영장을 발부하면 민주당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 대표 구속'이라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게 됩니다.
반면, 부결될 경우에도 '방탄 국회'를 자초했다는 비판에 휩싸일 가능성이 커 민주당은 어떤 결과가 나오든 큰 파장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