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 진단 받은 후 3년간 아무런 치료를 받지 않다가 망상에 빠져 범행한 것으로 봐
지난 3일 발생한 '분당 흉기 난동 사건' 피의자 최원종이 10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성남수정경찰서 유치장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현역 ‘묻지마 칼부림’ 피의자 최원종(22)이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 흉기 난동 사건 수사전담팀은 10일 오전 9시 최원종을 살인 및 살인미수, 살인예비 혐의로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구속 송치했습니다.
구속 송치 전 최원종은 ‘죄책감을 느끼느냐’는 취재진 물음에 “피해자들에게 정말 죄송한 마음이다. 병원에 있는 분들도 빨리 회복했으면 좋겠고 사망한 피해자의 유가족분들께 정말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반성문 제출 의향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구치소에서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직도 스토킹 피해집단으로부터 감시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물음에는 “네. 제가 스토킹 피해를 당하고 있었다. 간략히 말하면 제가 몇년간 조직적인 스토킹 피해자였고 범행 당일날 괴로웠다. 저의 주변에 스토킹 조직원이 많이 있다고 생각이 들어서 그래서 사람들을…”이라고 답했습니다.
최원종은 마스크나 모자를 쓰지 않은 모습으로 취재진 앞에 얼굴을 드러냈습니다. 상하의 모두 어두운 복장 차림이었습니다.
최원종은 지난 3일 오후 5시 56분쯤 수인분당선 서현역과 연결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AK플라자 백화점 앞에서 보행자들을 향해 차량을 돌진하는 사고를 낸 뒤, 차에서 흉기를 들고 내려 시민들을 향해 마구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1명이 사망하고, 13명이 다쳤습니다. 부상자 중 차에 들이받힌 20대 여성 1명은 뇌사 상태입니다.
경찰은 사건 당일 오후 5시 59분 최초 신고를 접수하고, 6분 만인 오후 6시 5분 최원종을 서현역 인근에서 붙잡았습니다.
앞서 최원종은 정체불명의 대규모 스토킹 조직으로부터 감시를 받아왔다고 경찰조사에서 일관된 진술을 해왔습니다.
경찰은 2020년 ‘조현성 인격장애(분열성 성격장애)’ 진단을 받은 최원종이 이후 최근까지 3년간 아무런 치료를 받지 않다가 망상에 빠져 범행한 것으로 봤습니다.
[서예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lanastasia776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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