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출장연수정보시스템 조사 결과 보도
스위스·이탈리아 등 잼버리 미개최 지역 출장
스위스·이탈리아 등 잼버리 미개최 지역 출장
전북 부안군 새만금 일대에서 진행 중인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준비·대응이 미흡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관계 기관 공무원들이 '잼버리 준비'를 목적으로 99번의 해외 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새만금이 한국스카우트연맹으로부터 국내 유치 후보지로 결정된 건 2015년 9월 22일입니다.
공무원의 국외 출장 기록이 등록된 '국외출장연수정보시스템'에 이날 이후 진행된 해외 출장을 전수조사한 결과, 출장 보고서 제목에 '잼버리'를 적시한 기관은 전북(55회), 부안군(25회), 새만금개발청(12회), 여성가족부(5회), 농림축산식품부(2회) 등 5곳이었다고 7일 중앙일보가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새만금이 최종 개최지로 선정된 2017년 8월 16일 이전에는 유치전 성격의 출장이, 이후에는 선진 문물 탐방 목적 출장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일부 해외 출장의 경우 세계 잼버리 대회가 열린 적 없는 곳을 방문하거나, 잼버리와 상관 없는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전북 공무원 일행은 2018년 5월 '세계잼버리 성공개최 조사' 목적으로 스위스와 이탈리아를 6박 8일간 방문했는데, 잼버리 관련 일정은 첫날 유럽스카우트 이사회 전(前) 의장 면담, 둘째 날 세계스카우트센터 방문 외엔 없었고 나머지 기간에는 스위스 유명 관광지와 이탈리아 주요 도시를 찾았습니다.
이탈리아와 스위스는 잼버리를 개최한 적이 없는 나라입니다.
또 부안군 공무원 4명은 2019년 10월 '영국의 잼버리대회 개최지 연구 및 파리의 우수축제 연구'를 목적으로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로 10일간 출장을 떠났는데, 런던은 103년 전인 1920년에 세계잼버리를 열었고 파리에선 개최된 적도 없었습니다.
아울러 당시 출장 일정은 영국 버킹엄궁전, 프랑스 몽마르뜨 포도 축제 등 관광 코스로 짜여 있었습니다.
이 밖에도 잼버리 개최가 확정된 뒤 '크루즈 거점 기항지 조성을 통한 잼버리 개최지 홍보'라는 명목으로 중국에서 크루즈 여행 일정을 소화했고, 부안군 공무원이 아닌 군의원 5명과 의회 사무과 직원 3명은 미국 타임스퀘어 등 관광지 탐방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한편, 잼버리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오늘(7일) 오전 브리핑에서 "2022년부터 지금까지 예산 총액은 1130억 원이며 조직위 인건비 55억 원과 운영비 25억 원을 제외한 나머지는 잼버리 시설비 및 행사 사업비로 집행했다"고 말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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