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10명 중 7명은 스트레스 대상으로 학부모를 꼽아
교보위가 열려도 학부모에 사과 권고 수준
교보위가 열려도 학부모에 사과 권고 수준
JTBC 보도에 따르면 여러 학교 교사들이 "왜 답이 없느냐", "너 하나 없애 버리는 건 일도 아니다" 같은 학부모 협박에 시달렸다고 토로했습니다. 이런 학부모로부터 교사들을 보호하기 위해 정부가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강원도 한 초등학교 6학년 교사인 A씨는 올해 초부터 한 학부모의 민원에 시달렸습니다.
해당 학부모의 자녀가 다른 학생들과 다툼이 잦았는데 되레 A씨를 탓하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아이가 먼저 때려서 때린거다" "아이에게 먼저 물어봤냐" "왜 아무 말이 없냐"며 밤 늦게까지 문자 폭탄을 쏟아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닙니다. 담임이 "예의를 지켜주세요"라고 하자 학부모는 "선생이 기본을 안지키지 않았냐, 내가 무조건 막말하는 부모처럼 보이냐"는 등 마구 화를 냈다고 합니다.
이어 학부모는 "선생님 굉장히 고전적인 생각을 갖고 계신가 본데 학부모지만 하고 싶은 말은 할 수 있는 거 아닌가요?"라는 등 쏘아붙였다고 합니다.
경북의 한 초등교사 B씨도 비슷한 이유로 휴직을 결정했습니다.
2년 차에 접어든 초등교사도 "아동학대로 신고할 수도 있다"며 협박을 받았다고 합니다.
다른 교사에겐 "너 하나 죽여버리는 건 일도 아니다"라고 말했고, 결국 해당 선생님은 병가를 냈다고 합니다.
일부 학부모는 수업 시간에 불쑥불쑥 찾아오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교사 10명 중 7명 가까이는 가장 스트레스를 느끼는 대상으로 학부모를 꼽았습니다.
그동안 교권보호위원회가 열려도 학부모에게 사과를 권고하는 수준 밖엔 안됐습니다.
이제서야 정부는 관련법 고시를 개정해 학부모 악성 민원을 교권 침해 유형으로 신설하고, 고시를 근거로 학부모를 고발하는 등의 대책을 곧 내놓겠다고 했습니다.
[서예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lanastasia776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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