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서 일 못 하겠다"…쿠팡 노조, 8월 1일 첫 파업

"폭염 기간 휴게시간 보장해야"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들이 폭염 속 휴식 시간 보장을 요구하며 쿠팡 정기 배송일인 다음 달 1일, 노조 설립 이후 최초로 파업에 돌입할 예정입니다.

공공운수노조 쿠팡 물류센터지회는 오늘(27일) 서울 신천동에 위치한 쿠팡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워서 일을 할 수가 없다"며 "여름 중에서 가장 더운 날이자 쿠팡의 정기 배송일인 8월 1일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면서 "동시 연차와 보건휴가, 결근, 파업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고용노동부 가이드라인에 따른 매시간 휴게시간 보장 ▲체감온도를 제일 더울 때, 제일 더운 장소를 기준으로 측정할 것 ▲체감온도 계산 시 공식적인 기상청 계산기 이용 ▲폭염주의보, 폭염경보 발령시 고용노동부 가이드라인 준수 등을 요구했습니다.

현재 고용노동부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현장 체감온도가 33도일 때는 시간당 10분, 35도일 때는 시간당 15분의 휴식시간을 제공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쿠팡 측이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는 게 노조 측의 주장입니다.

김소연 '쿠팡노동자의 건강한 노동과 인권을 위한 대책위원회' 위원장은 "기계도 열이 나면 식혀주고, ,작동을 멈추게 한다"며 "쿠팡은 노동자들을 기계보다 못한 취급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반면, 쿠팡 측은 "법정 휴게시간 외에도 추가 휴게시간을 보장하고 있으며, 쾌적한 근무 환경을 위해 각종 냉방 장치를 운영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