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부가 자녀 입시 비리 혐의에 대해 '부모의 불찰'이라는 입장을 낸 데 대해 검찰이 "특별한 의미가 없다"고 평가절하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오늘(27일) 조 전 장관 부부의 입장문에 대해 "국민들께 송구하고 재판에서 소명하겠다는 취지인데, 형사적인 책임 인정 여부와는 무관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수사팀은 단순한 입장 표명이 아니라 진지한 반성이라는 점을 두고 공범 관계·가담 경위에 대한 구체적 설명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이라며 "기존과 똑같이 재판 과정에서 소명하겠다고 하니 특별히 검토할 내용은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조 전 장관과 정경심(61) 전 동양대 교수는 23일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에서 자녀인 조민(32)·조원(26)씨의 입시 비리 혐의를 두고 "부모인 저희의 불찰과 잘못이 있었음을 자성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검찰이 요구한 구체적 관여 정도에 대해서는 "문제 서류의 작성·발급·제출 과정이 어떠했는지, 이 과정에서 부모 각자의 관여는 어떠했는지는 법정 심리에서 진솔하게 소명하겠다"고 말을 아꼈습니다.
이에 검찰이 구체적 공모 경위와 형사책임 인정 등을 포함한 내용이 부족하다며 다시금 압박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검찰은 조 전 장관 부부의 입장을 듣기 위해 직접 불러 조사할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관련 혐의에 대해 재판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재판 과정에서 그런 의견을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조민 씨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부정 지원 관련 위계공무집행방해·위조사문서행사 혐의의 공소시효(7년)는 다음 달 26일 만료됩니다.
[박통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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