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예비군 훈련을 받다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의식 불명 상태가 된 20대 남성이 끝내 숨진 가운데, 유족들은 군의 허술한 응급의료체계에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2일 관계기관 등에 따르면 한 대학병원에서 치료받던 A씨(20대)가 전날 사망했습니다. 지난 5월 15일 김해시 한 예비군훈련장에서 훈련받던 중 ‘어지럽고 가슴이 답답하다’며 통증을 호소하다가 의식을 잃고 쓰러진 지 48일 만입니다.
사고 당시 A씨는 예비군 동대장의 부축을 받아 의무실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다시 쓰러졌고, 바닥에 머리를 부딪혀 이마가 약 5cm가량 찢어졌습니다.
군은 사격장에 있던 응급구조사를 불러 A씨를 인근 병원으로 옮겨 1차 치료를 했습니다. 급성 심근경색증과 미만성 폐포 내 출혈 진단을 받은 A씨는 좁아진 혈관을 넓히는 스텐트 시술을 받았습니다.
다음날 한 대학병원으로 옮겨진 A씨는 의식불명 상태에서 수면 치료와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의식을 잃은 지 48일 만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병원 측은 “급성 심근경색에 따른 급성 호흡곤란증후군을 일으켜 패혈성 쇼크로 사망했다”고 말했습니다.
유족은 A씨가 1차 치료를 받은 병원에서 병원에 도착했을 때 심장 근육의 절반 이상이 이미 죽은 상태였다. 병원 도착이 너무 늦은 점이 아쉽다"고 들은 것을 토대로 예비군부대의 미숙한 대응에 대해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군부대 측은 "넘어져서 이마를 다친 환자가 발생해서 민간병원에 후송했다고 사단에 보고했다. 심근경색 등 심질환을 의심하거나 판단할 근거는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김가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ke3998@naver.com]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