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시간 경찰 조사...SNS서 "행동하는 양심으로 살 것"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 부당 채용 의혹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 부당 채용 의혹
국가정보원장 재임 시절 채용 비리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어제(1일) 경찰에 출석해 8시간가량 조사를 받았습니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어제 오전 10시 박 전 원장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와 업무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오후 6시쯤까지 조사했습니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박 전 원장은 출석할 때와 마찬가지로 취재진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습니다.
이후 박 전 원장은 SNS를 통해 "김대중 대통령 비서실장답게 살아간다"며 "담벼락을 바라보고 욕이라도 하라는 행동하는 양심으로 살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나라가 절단나고 분열의 소리가 가뭄에 논 갈라지듯 소리가 쩍쩍 들린다"며 "대통령과 집권 여당이 저렇게 하지만 양 이씨는 뭐가 그리도 틀렸습니까"라고 말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전 당대표의 빠른 만남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경찰 출석한 박지원 전 국정원장 / 사진 = 연합뉴스
박 전 원장은 재임 당시 측근인 강 모 씨와 박 모 씨를 국정원 유관기관인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의 연구위원으로 제대로 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채용한 혐의를 받습니다.
이 가운데 목포시 의원 출신 강 씨는 외교·안보 관련 학위나 이력 없이 채용됐고, 지난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목포시장 예비후보로 출마해 전략연 근무 경력도 홍보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10일 국정원장 시절 전략연에 측근을 부당 채용한 의혹과 관련해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불러 조사했습니다.
국정원은 문재인 정부 시기 인사업무를 자체 감사한 결과 박 전 원장과 서 전 실장의 측근 채용비리 정황을 파악하고 올해 초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경찰은 지난 5월 박 전 원장과 서 전 실장 자택에 수사관을 보내 휴대전화 등을 압수했고, 서초구 내곡동 국가정보원 내 비서실장실과 기획조정실을 압수수색해 인사·채용 관련 서류를 확보했습니다.
[ 김태형 기자 flash@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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