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를 담은 영화 ‘그대가 조국’이 박스오피스 순위 조작 의혹 수사대상에 포함됐습니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국내 멀티플렉스와 영화 배급사 등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강제 수사 하면서 ‘그대가 조국’의 박스오피스 순위가 조작된 정황을 포착했다고 오늘(15일) 밝혔습니다.
영화진흥위원회의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그대가 조국’은 지난해 5월 개봉 이후 누적 관객수 33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상영 정보를 분석해 보면 해당 작품 박스오피스 순위는 지난해 7월 4일 55위에서 단 하루 만에 8위로 상승했고, 같은달 12일 70위로 떨어졌습니다. 경찰은 상영 기간 동안 박스오피스 역주행 사례가 반복된 점을 수상히 여겨 관련 자료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배급사 엣나인필름 측은 순위 조작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배급사 측은 “‘그대가 조국’은 2022년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특별상영에서 처음으로 공개됐고 상영관 확보를 위해서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했다”며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후원하신 분들 중 많은 분들이 좌석 후원을 해주셨고, 이분들의 후원금은 상영관 확보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후원인을 위한 시사 상영의 경우 사석(환경이 좋지 않은 좌석)은 배급사에서 지급했다”며 “이벤트와 관객과의 대화 등이 계획된 상영시간의 경우 최소 개런티를 통해 상영시간표를 확보한 사례도 있고, 행사 진행 시 추가시간 대관료는 영화관 티켓 발권을 통해 지불됐다”고 해명했습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3일 관객수를 허위로 집계해 박스오피스 순위를 조작해 영진위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3사와 쇼박스, 키다리이엔티, 롯데엔터테인먼트 등 배급사 3곳을 압수수색했습니다.
경찰은 현재 70~80편가량의 영화가 순위 조작이 의심된다고 판단하고 있는 가운데, 상영 정보 등을 분석해 상당한 혐의가 있다고 판단되면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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