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정유정(23)이 검거 당시 거짓말로 경찰을 속이려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7일 TV조선 보도에 따르면 출동한 경찰이 손과 가방에 혈흔 자국을 지적하자 ‘하혈’이라고 둘러대고 병원으로 이송돼 산부인과 검진까지 받았습니다.
앞서 정 씨는 지난달 26일 경남 양산 낙동강변 공원에 시신을 유기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정 씨를 태운 택시기사는 차량 트렁크에서 여행용 가방을 꺼내는 걸 도와줬고, 손에 묻은 물기를 확인해 보니 혈흔인 것을 발견해 경찰에 곧장 신고했습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해 핏자국에 대해 묻자 정 씨는 “하혈을 하고 있다”며 복부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이에 경찰은 구급차를 불러 정 씨를 병원으로 이송했고, 산부인과 검사까지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하혈 흔적을 찾을 수 없었고 긴급체포했습니다.
한편 정 씨는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PCL-R)에서 28점을 받았습니다.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는 총 20개 문항, 40점 만점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사이코패스에 가깝습니다. 한국은 통상 25점 이상이면 사이코패스로 간주합니다.
경찰은 “살인해보고 싶었다”며 자백한 정 씨의 경우 최소 신고자인 택시기사의 신고로 긴급체포되지 않았다면 연쇄살인을 벌였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사이코패스 검사 결과와 함께 정 씨의 과거 행적 및 성장과정, 가족 및 지인들의 증언, 프로파일러 면접 내용, 수사팀의 조사와 현장 검증 내용 등을 종합 분석한 결과를 이번주 중에 검찰에 전달할 방침입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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