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현충원 건립, 도저히 용납할 수 없어"
연천군 "주민이 바라는 이주 대책은 어려워"
연천군 "주민이 바라는 이주 대책은 어려워"
경기 연천군 신서면 곰기골 주민들이 제3현충원 건립을 반대하는 집회를 진행했습니다.
윤갑춘 현충원건립반대 대책위원회 위원장에 따르면 곰기골 주민 50여 명은 어제(30일) 오전 연천군청을 찾아 "사랑하는 가족과 묘지 위에서 살 수 없다"며 "현충원을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곰기골은 36세대 100여 명이 살고있는 마을로 제3현충원이 건립되는 길목에 있습니다.
주민들은 "현충원이 건립된다는 점을 뒤늦게야 알게 됐다"며 "곰기골이 아닌 다른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만 설명회가 열렸다"고 성토했습니다.
또 "현충원이 세워지면 마을 길목을 사용하기 어렵다"며 "평생을 현충원 옆에서 살아야 하기 때문에 이주 대책 등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경기 연천군에 들어서는 제3현충원(국립연천현충원)은 사업비 980억 원을 투입해 오는 2025년까지 연천군 신서면 대광리 일원에 5만기 규모의 봉안시설을 마련하는 사업으로 올해 하반기에 착공할 계획입니다.
연천군은 지난해 두차례 주민 설명회를 열었지만 곰기골 주민들은 설명회가 열리는 점을 통보받지 못해 참석할 수 없었다 입장입니다.
윤 위원장은 "주민들에게 한마디 상의도 없이 현충원 건립을 결정했다"며 "곰기골 주민들로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연천군청의 대민 소통에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연천군 관계자는 "군에서는 설명회를 개최할 때 면사무소에 통보하고 면장 등에게 연락하는데 곰기골 주민들이 참석하지 못한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주민들이 요구하는 이주 대책은 현실적으로 실현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진입로를 개선하는 등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장덕진 기자 jdj1324@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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