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살해하지 않았다" 범행 부인하며 횡설수설하는 모습 보여
모친도 "왜 그런 행동을 모르겠다"고 진술…범행동기 미궁
모친도 "왜 그런 행동을 모르겠다"고 진술…범행동기 미궁
70대 아버지를 살해하고 시신을 은닉한 혐의를 받는 용의자 김모(30)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가 오늘(30일) 진행됐습니다.
김 씨는 이날 오전 10시 2분쯤 서울북부지법에 모자를 눌러 쓰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출석했습니다.
김 씨는 서울 중랑구 면목동 아파트 5층 집에서 부친(70)을 흉기로 살해하고 지하 2층 집수정에 시신을 숨긴 혐의로 전날 오전 2시 24분 집에서 체포됐습니다.
자폐장애가 있는 김 씨는 이틀째 경찰 조사에서도 "아버지를 살해하지 않았다"며 범행을 부인하고,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당시 집을 비운 김 씨의 모친을 불러 부자간 관계 등을 물었지만, 모친 역시 "(아들이)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진술해 범행 동기가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은 부친 시신을 부검해 정확한 사망 원인과 시각을 특정하고 김씨를 계속 추궁할 방침입니다.
앞서 경찰은 전날 0시 48분쯤 "지하주차장에 끌고 간 것으로 보이는 핏자국이 있다"는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해 기계실 집수정 안에서 시신 한 구를 발견했습니다.
경찰은 ▲혈흔이 집수정에서 5층 김 씨가 사는 집까지 연결된 점 ▲신고 접수 전후 집을 드나든 사람이 김 씨와 부친밖에 없는 점 ▲김 씨 방에서 범행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흉기가 발견된 점 ▲아파트 1층과 엘리베이터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카메라를 청테이프로 가리는 김 씨의 모습이 찍힌 점 등을 근거로 김 씨가 부친을 살해하고 시신을 은닉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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