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수 있는 말들 했다…심려 끼쳐 죄송"
마약류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유아인 씨가 경찰에 두 번째로 출석해 17일 오전까지 21시간 넘게 밤샘 조사를 받고 귀가했습니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전날(16일) 오전 9시부터 21시간 넘게 유아인 씨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2차 피의자 조사를 벌였습니다.
유 씨는 오전 4시 40분쯤까지 조사를 받은 뒤 오전 6시 10분쯤까지 피의자 신문조서를 열람했습니다.
경찰청을 나서며 취재진의 "어떤 내용을 소명했냐"는 질문에 "제가 할 수 있는 말들을 했다"며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했습니다.
이어 "코카인 등의 투약 혐의를 인정하느냐", "지난번에는 조사받지 않고 돌아갔는데 다시 출석한 이유" 등에 대한 질문에는 말을 아꼈습니다.
경찰은 전날 오전 11시 유 씨의 지인인 미술작가 최 모 씨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습니다.
최 모 씨와 유튜버 등 주변인 4명은 마약을 함께 투약하거나 도운 혐의 등으로 입건됐습니다.
/ 사진 = 연합뉴스
경찰은 유 씨가 대마·프로포폴·코카인·케타민·졸피뎀 등 5종의 마약류를 투약한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경위와 위법 여부를 확인 중입니다.
지난해 말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유 씨가 프로포폴을 상습 처방받은 정황이 있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경찰은 지난 2월 미국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유 씨를 상대로 소변검사를 벌였으며, 이후 국립과학수사원(국가수) 정밀 감정에서 프로포폴과 대마, 코카인, 케타민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졸피뎀 상습 처방 정황도 파악했습니다.
경찰은 유 씨 조사를 마무리한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정다빈 디지털뉴스 기자 chung.dabin@mbn.co.kr]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