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역, 하루 이용객의 20% 가량이 출근시간대 이용
실효성 있는 승객 분산 대책 마련 시급
실효성 있는 승객 분산 대책 마련 시급
공항철도와 인천지하철 1호선 환승역인 계양역에서 출근길 혼잡으로 인해 압사 사고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12일) 공항철도에 따르면 지난달 평일 기준 계양역의 출근 시간대(오전 7∼9시) 평균 이용객 수는 1만5천553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계양역 하루 평균 이용객 수가 6만8천583명인 점을 고려할 때 전체 이용객의 23%가량이 출근 시간대에 집중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서울역으로 향하는 상행 열차의 경우 오전 7∼8시 사이 계양역 승차 인원은 3천238명, 환승 진입은 3천209명으로 나타나 1시간 만에 6천명이 넘게 몰리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공항철도 계양역은 인천에서 서울로 향하는 주요 관문으로, 검단신도시와 영종하늘도시 등 인천 서북부 신도시 개발에 따른 인구 유입으로 버스·열차 이용객이 한꺼번에 몰리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공항철도는 혼잡도 해소를 위해 운행 간격 단축이나 신규 열차 투입 등 대책을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지만 시민들은 여전히 사고 위험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인터뷰에 따르면 인천에 사는 A씨는 "계양역은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 이상으로 위험하다"라며 "승객들은 열차에 타면서 압사 위험에 처하거나 열차에서 튕겨 나와 언제 스크린도어에 끼일지 모르는 아슬아슬한 상황에 놓인다"라고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그러나 승객 분산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다각도로 해결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검단신도시 주민단체 검단신도시총연합회는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계양역 혼잡 완화를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이 단체는 "광역버스 확충을 통한 수요 분산으로 계양역의 혼잡도를 완화할 수 있다"라며 "이를 위해선 서울시가 올림픽대로에 버스전용차로를 지정해야 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서울시는 승객 분산을 위한 공항철도-서울지하철 9호선 직결 사업도 즉각 추진해야 한다"라며 "인천시에 사업비와 운영비를 분담하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지난달 20일 유정복 인천시장은 검단신도시와 계양역을 방문해 버스나 철도 등 대중교통의 혼잡도로 발생하는 문제를 확인하고 대책 마련을 추친한 바 있습니다. 이날 유정복 시장은 "원거리로 통근하는 시민들의 불편 해소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출·퇴근 시간대 대중교통 노선과 배차시간 조정을 통해 대기시간을 줄이고 차내 혼잡도를 낮추는 것이 급선무”라며, “검단신도시 입주상황을 고려해 버스 노선 확대, 증차 등을 추진하고, 혼잡시간대에는 전세버스를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에서 출퇴근 시간에 몰리는 이용객들로 인해 극심한 혼잡을 겪으며 압사 위험성이 지적된 바 있습니다. 일부 승객들은 호흡곤란으로 쓰러지거나 응급처치를 받기도 하였습니다. 이에 김포시는 혼잡도 완화를 위해 시내 버스를 다량 투입했으나 큰 효과를 보이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이승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leesjee20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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