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에 있는 반려견 쉼터에서 강아지 간식으로 위장한 수은 건전지가 발견돼 성동구청장이 직접 나섰습니다.
앞서 지난 1일 소셜미디어(SNS)에는 “성수동 견주님들 주의”라는 경고문으로 시작하는 글이 게재됐습니다. 제보자는 “성수동 무료 운동장인 '살곶이 반려견 함께 쉼터'에 간식으로 감싼 수은 건전지를 뿌리는 인간이 있다고 한다”면서 “며칠 전 부터 발견되고 있다하니 근처 견주님들은 조심하시라”고 알렸습니다.
해당 반려견 쉼터는 성동구 행당동에 마련된 반려견 놀이터로 행당동뿐 아니라 성수동 등 인근 지역 반려인들이 자주 이용하는 곳입니다.
제보자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수은 건전지가 갈색 종이테이프로 감싸진 상태입니다. 얼핏 보면 간식이나 사료로 오해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성동구 견주 채팅방 회장인 이 모 씨는 한 언론에 “운동장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강아지 간식이 흩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사료가 아닌 갈색 테이프로 감긴 수은 건전지가 섞여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어린 강아지들은 구분을 못하고 수은 건전지를 먹을 수 있는데, 이는 장파열로 이어질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며 민원 제기 등 적극적인 행동을 요청했습니다.
제보자는 “성동구 견주들이 모여있는 정보 공유 채팅방에서 주민들이 강아지 간식으로 위장한 수은 건전지를 회수하러 다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동물 학대와 다름없다. 범인이 꼭 잡혔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반려인들의 우려가 커지자 성동구청장까지 사태 진화에 나섰습니다.
성동구청 측은 "중복 신고를 포함하더라도 접수된 건만 7건'이라며 CCTV를 확인했을 때 범인을 특정하기 어려워 현재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김가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ke399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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