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 발생한 단역배우 자매 사망사건 가해자로 지목된 인물이 MBC 방영 예정 드라마 '연인' 보조출연자 관리 담당자를 맡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자, MBC는 해당 업체와의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는 어제(4일) 저녁 시청자 소통센터를 통해 공식입장을 내고 "드라마 '연인' 보조출연자 관리 업체와 관련된 시청자 여러분의 우려를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현재 '연인' 제작에는 보조출연 관련 외부 전문업체도 참여하고 있고, 논란이 된 인물이 일부 현장을 방문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MBC는 시청자들의 의견과 우려를 감안해 1차적으로 해당자의 제작 현장 접근을 금지하도록 조치한 데 이어, 혹시 모를 참여를 원천적으로 배제하기 위해 해당 업체와 계약도 즉시 해지하기로 결정했다"며 "'연인'이 시청자들의 관심과 사랑 속에서 첫 방송을 시작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제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단역배우 자매 사건의 피해자 유가족은 유튜브를 통해 "단역배우 자매를 자살로 만든 가해자 중 한 명이 다시 MBC 드라마 단역배우 캐스팅으로 일한다고 한다"며 "불시청 운동에 참여 바란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그러자 시청자들은 "드라마 연인을 불시청하겠다"는 게시글을 쏟아냈고, MBC 측이 해당 업체와의 계약을 즉시 해지하기로 결정했다고 진화에 나선 겁니다.
'단역배우 자매 사망사건'은 지난 2004년에 시작됐습니다. 당시 29살 대학원생이었던 A씨는 동생의 권유로 드라마 단역배우 아르바이트를 하다 지난 2009년 현장 감독들의 상습 성폭행에 목숨을 끊었고, 언니에게 단역배우 자리를 추천한 동생도 죄책감에 시달리다 그 뒤를 따랐습니다. 이에 충격을 받은 A씨의 아버지는 뇌출혈로 사망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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