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신도 선발·세뇌해 '정명석 성범죄' 도운 JMS 조력자 8명 기소

8명 모두 '신앙스타' 출신…미모의 여신도 뽑아 관리

"정명석의 사랑은 아무나 받지 못하는 선택적 '은총'이야. 주님 거부하면 지옥 간다."

정명석 총재의 성폭행 피해자가 된 신도들을 ‘신앙스타’로 분류해 선발·세뇌하고 피해자들의 고소·고발에 대한 대응 체계까지 갖췄던 기독교복음선교회(JMS)의 조직적인 성범죄 실체가 드러났습니다.

대전지검은 오늘(3일) JMS 수사 관련 브리핑을 통해 "정명석과 JMS 2인자로 불리는 정조은(본명 김지선) 등에 대한 수사 결과, 외부로 드러나기 어려운 종교단체 내부의 성폭력 실체를 파악했다"고 밝혔습니다.

대전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지혜 부장검사)은 오늘 'JMS 2인자' 정조은(본명 김지선·44·여)씨 등 조력자 8명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김씨를 준유사강간 혐의로, JMS 민원국장 정모(51·여)씨를 준유사강간방조 혐의로 각각 구속기소했습니다.

JMS 성폭력 범행 조직도/사진=대전지검

검찰에 따르면 정조은은 이른바 ‘신앙스타’라 불리는 해외 신도들의 선발 관리 등을 총괄하며 자신의 측근인 수행비서들을 지휘해 왔습니다.

신앙스타는 미혼의 JMS 신도를 뜻하나, 이들 중 미모의 여신도가 정명석의 범행 대상이 됐다는 게 검찰의 설명입니다.

비서들은 선발한 신도들을 지속 세뇌·감시하는 한편 통역까지 해가며 정명석의 성폭행 범행을 도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성폭행 피해를 호소하는 신도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이다'라는 등 지속 세뇌하고 다시 정명석이 범행할 때 근처에서 대기하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또 JMS 내부 ‘민원국’ ‘국제선교국’ ‘대외협력국’ 등 조직을 확인해 수사해왔습니다.

이들 조직은 국내·외 피해자들을 ‘후보 추천’이라는 명분으로 정명석에게 연결, 그 과정에서 구체적인 프로필과 사진을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피해를 호소하는 피해자들을 접촉해 합의를 종용하고 고소를 취하하도록 회유하는 역할을 맡기도 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브리핑하는 김경수 대전지검 차장검사/사진=연합뉴스

이에 검찰은 특별수사팀을 구성, 탈퇴 신도 등 약 30여명을 조사하는 한편 월명동 본산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정씨를 구속 기소하고 수행비서 등 6명을 추가 기소했습니다.

현재 구속 기소된 정명석은 해외 여신도 2명을 성폭행한 혐의에 더해 지난 2018년 월명동 수련원에서 다른 여신도의 허벅지를 만지는 등 강제로 추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대전지검은 “장기간 복역 후에도 동종 범죄를 저지른 정명석 및 공범들이 구축한 악의 고리를 끊도록 공소유지를 철저히 할 것”이라며 “경찰이 수사 중인 추가 성폭력 사건에 대해서도 면밀한 보완수사를 통해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누리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nu11iee9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