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삼겹살은 중국 요리"
[정태웅]
삼겹살이 중국 요리라고요? 누가 이런 말 하나요?
[한범수]
중국에서 이런 말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인들은 구글이나 네이버, 다음 대신에 바이두에서 검색 많이 하는 거 아시죠?
[정태웅]
알고 있습니다. 이게 바이두 화면인 거 같아요.
[한범수]
네, 여기에도 백과사전 기능이 있거든요. 삼겹살을 뜻하는 중국어 단어를 치면 이렇게 설명이 나옵니다.
[정태웅]
번역된 설명도 나오는데요. ‘삼겹살 구이는 중국 전병에 싸 먹는 대파 돼지고기 볶음에서 유래됐다’…. 한 마디로 중국 음식에서 파생된 거다, 이 말이네요?
[한범수]
네, 그러고는 음식 분류 칸에 이렇게 써놨습니다. 삼겹살은 중국요리이자 한국요리!
▶ 인터뷰 : 김재규 / 삼겹살집 방문객
- "중국 거라고는 생각 안 되고, 삼겹살 하면 한국 거죠. "
▶ 인터뷰 : 전숙연 / 삼겹살집 운영
- "중국이 억지 쓰는 거죠. 억지 부리는 거 아닌가요."
[정태웅]
고기를 쌈 싸 먹는다고 중국 음식이 되는가 싶은데요. 저게 근거가 있는 말인가요?
[한범수]
딱히 근거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처음 문제를 제기한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삼겹살을 구워서 쌈 싸 먹는 방식은 1970년대부터 시작된 현대 한식이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이게 중국의 ‘한식공정’ 아니냐, 우려를 표하더군요.
▶ 인터뷰(☎) : 서경덕 / 성신여대 교수
- "(중국) 누리꾼들이 가장 많이 신뢰하고 찾아보는 포털사이트에 이런 잘못된 정보가 올라가 있다는 자체가 제일 큰 문제라고 보고요."
[정태웅]
예전에도 중국이 우리나라 음식을 자기들 것이라고 주장해서 논란이 된 적 있었잖아요?
[한범수]
네, 김치를 파오차이라고 하고, 삼계탕이 중국 광둥 음식이라고 나온 적도 있습니다. 일부 네티즌들이 별생각 없이 하는 말이 아닌 것 같아서 걱정된다는 의견이 있죠.
[정태웅]
바이두 같은 공신력 있는 사이트나 언론매체에서까지 한식공정이 의심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는데요. 삼겹살은 한국인의 영혼이 담긴 소울푸드잖아요. 허무하게 뺏기고 싶진 않습니다.
2. 만둣국 사고의 반전
[한범수]
무슨 일이었을까요?
[정태웅]
사건부터 설명해 드릴게요. 서울 종로에서 만둣국을 운영하는 A 씨, 2020년 6월 B 씨로부터 민원을 받습니다. 만둣국을 먹다가 어금니가 깨졌다는 거죠.
[한범수]
만둣국을 먹다가 이가 깨졌다고 하니까 음식점 주인이 안 받아들였을 거 같은데요.
[정태웅]
네, 그런데 B 씨에게는 당시 뱉어낸 돌 사진 등 증거가 있었고, 결국 A 씨는 형사 재판에 넘겨집니다.
[한범수]
손해배상 청구 정도가 아니라 아예 고소를 한 거군요. 부주의해서 피해 입었으니 고소감이라고 여긴 것 같은데요. 어떻게 됐나요?
[정태웅]
그렇죠. 법원도 업무상 주의를 게을리했다는 사실은 인정했는데요. 하지만, 치과의 소견 차이가 반전을 일으켰습니다. B 씨가 치과 여러 곳을 갔는데, 다들 어금니가 깨진 정도는 아니라고 진단했습니다. 또 정작 피해자 본인이 아픈 치아 부위를 특정하지 못한 점도 지적했습니다.
▶ 인터뷰(☎) : 송혜미 / 변호사
- "방문했던 치과 중에 한 곳은 치료가 필요하다고 봤지만, 사건 6개월여가 지난 시점에야 치료를 하는 등 (식당) 과실은 있었으나 상해를 입었다는 점을 증명하기 어려운 점…."
[정태웅]
결국, 법원은 A 씨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한범수]
민원 발생 후 3년 만에 무죄로 마무리되면서 주인 분이 큰 고민 덜었겠네요. 하지만, 주의 의무 위반은 인정된 만큼 앞으로 음식관리에 더 신경 써주시길 바랍니다.
한범수 기자 [han.beomsoo@mbn.co.kr]
정태웅 기자 [bigbear@mbn.co.kr]
영상취재 : 안지훈 기자
영상편집 : 고지훈,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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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웅]
삼겹살이 중국 요리라고요? 누가 이런 말 하나요?
[한범수]
중국에서 이런 말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인들은 구글이나 네이버, 다음 대신에 바이두에서 검색 많이 하는 거 아시죠?
[정태웅]
알고 있습니다. 이게 바이두 화면인 거 같아요.
[한범수]
네, 여기에도 백과사전 기능이 있거든요. 삼겹살을 뜻하는 중국어 단어를 치면 이렇게 설명이 나옵니다.
[정태웅]
번역된 설명도 나오는데요. ‘삼겹살 구이는 중국 전병에 싸 먹는 대파 돼지고기 볶음에서 유래됐다’…. 한 마디로 중국 음식에서 파생된 거다, 이 말이네요?
[한범수]
네, 그러고는 음식 분류 칸에 이렇게 써놨습니다. 삼겹살은 중국요리이자 한국요리!
▶ 인터뷰 : 김재규 / 삼겹살집 방문객
- "중국 거라고는 생각 안 되고, 삼겹살 하면 한국 거죠. "
▶ 인터뷰 : 전숙연 / 삼겹살집 운영
- "중국이 억지 쓰는 거죠. 억지 부리는 거 아닌가요."
[정태웅]
고기를 쌈 싸 먹는다고 중국 음식이 되는가 싶은데요. 저게 근거가 있는 말인가요?
[한범수]
딱히 근거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처음 문제를 제기한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삼겹살을 구워서 쌈 싸 먹는 방식은 1970년대부터 시작된 현대 한식이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이게 중국의 ‘한식공정’ 아니냐, 우려를 표하더군요.
▶ 인터뷰(☎) : 서경덕 / 성신여대 교수
- "(중국) 누리꾼들이 가장 많이 신뢰하고 찾아보는 포털사이트에 이런 잘못된 정보가 올라가 있다는 자체가 제일 큰 문제라고 보고요."
[정태웅]
예전에도 중국이 우리나라 음식을 자기들 것이라고 주장해서 논란이 된 적 있었잖아요?
[한범수]
네, 김치를 파오차이라고 하고, 삼계탕이 중국 광둥 음식이라고 나온 적도 있습니다. 일부 네티즌들이 별생각 없이 하는 말이 아닌 것 같아서 걱정된다는 의견이 있죠.
[정태웅]
바이두 같은 공신력 있는 사이트나 언론매체에서까지 한식공정이 의심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는데요. 삼겹살은 한국인의 영혼이 담긴 소울푸드잖아요. 허무하게 뺏기고 싶진 않습니다.
2. 만둣국 사고의 반전
[한범수]
무슨 일이었을까요?
[정태웅]
사건부터 설명해 드릴게요. 서울 종로에서 만둣국을 운영하는 A 씨, 2020년 6월 B 씨로부터 민원을 받습니다. 만둣국을 먹다가 어금니가 깨졌다는 거죠.
[한범수]
만둣국을 먹다가 이가 깨졌다고 하니까 음식점 주인이 안 받아들였을 거 같은데요.
[정태웅]
네, 그런데 B 씨에게는 당시 뱉어낸 돌 사진 등 증거가 있었고, 결국 A 씨는 형사 재판에 넘겨집니다.
[한범수]
손해배상 청구 정도가 아니라 아예 고소를 한 거군요. 부주의해서 피해 입었으니 고소감이라고 여긴 것 같은데요. 어떻게 됐나요?
[정태웅]
그렇죠. 법원도 업무상 주의를 게을리했다는 사실은 인정했는데요. 하지만, 치과의 소견 차이가 반전을 일으켰습니다. B 씨가 치과 여러 곳을 갔는데, 다들 어금니가 깨진 정도는 아니라고 진단했습니다. 또 정작 피해자 본인이 아픈 치아 부위를 특정하지 못한 점도 지적했습니다.
▶ 인터뷰(☎) : 송혜미 / 변호사
- "방문했던 치과 중에 한 곳은 치료가 필요하다고 봤지만, 사건 6개월여가 지난 시점에야 치료를 하는 등 (식당) 과실은 있었으나 상해를 입었다는 점을 증명하기 어려운 점…."
[정태웅]
결국, 법원은 A 씨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한범수]
민원 발생 후 3년 만에 무죄로 마무리되면서 주인 분이 큰 고민 덜었겠네요. 하지만, 주의 의무 위반은 인정된 만큼 앞으로 음식관리에 더 신경 써주시길 바랍니다.
한범수 기자 [han.beomsoo@mbn.co.kr]
정태웅 기자 [bigbear@mbn.co.kr]
영상취재 : 안지훈 기자
영상편집 : 고지훈,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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