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검사 임관식 격려사 “상식에 맞는 결정”
법무부, 12회 변시 합격자 76명 검사 신규 임용
법무부, 12회 변시 합격자 76명 검사 신규 임용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신임 검사들에게 “상대방에게 모욕감을 주지 말자”고 당부했습니다.
한 장관은 1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신임 검사 임관식에서 “오래전 배우 한석규 씨가 ‘상대방에게 모욕감을 주지 말자’는 것을 신조로 삼는다는 인터뷰를 봤다”며 “우리 일이야말로 그 속성 때문에 각별히 다짐하지 않으면 그렇게 되기 쉽다. 여러분이 그 다짐을 해보라”며 이 같이 밝혔습니다.
자신을 ‘전직 검사’라고 소개한 한 장관은 “제가 검사로 일하면서 느낀 게 있다. 평범한 일반인, 평범한 회사원, 평범한 국민 같은 건, 검사가 마주쳐야 할 현실 세계에 없다는 것”이라며 “정상적인 사람, 비정상적인 사람, 이런 것도 없다. 그냥 모두가 특별할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런 특별한 분들을 대하는데, 전문가로서의 매너리즘이나 권태에 빠지지 않기를 바란다. 어쩌면 평생 한 번 검찰청에 오는 분들이라는 걸 잊지 말라”고 했습니다.
또한 “저는 여러 선택의 순간에 단순한 직업윤리를 나침반처럼 삼았는데 지나고 보니 괜찮았던 것 같다”며 “검사로서 어떤 가치를 나침반으로 삼을지, 오늘 하루 동안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한 장관은 프랑스 계몽주의 철학자 볼테르 ‘상식은 그렇게 흔한 것이 아니다 (Common sense is not so common)’는 표현을 가져와 “(검사는) 상식에 안 맞는 결정을 해놓고 ‘네가 법을 몰라서 그렇다’는 식으로 말하면 안 된다”고 조언했습니다.
그는 “무엇이 상식인지부터 시작해서 상식적인 결정을 하는 게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걸 알게 될 것이다. 특히 상식적인 결정이 다수의 순간적인 기호와 다른 경우라면 더욱 그럴 것”이라며 “상식적인 결정을 하는 비법은 아직 저도 모르지만, 적어도 많이 읽고 많이 노력하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습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신임 검사 임관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 사진=법무부 제공
이날 법무부는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출신 제12회 변호사시험 합격자 76명을 검사로 신규 임용했습니다.
2012년 제1회 변호사시험에 합격한 로스쿨 출신 검사 42명을 임용한 이래 가장 큰 규모입니다. 종전까지 역대 최다였던 2021년 73명보다 3명 늘어났습니다.
새로 임용된 검사들은 법무연수원에서 6개월 동안 교육을 이수한 뒤 오는 11월 일선 검찰청에 배치됩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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