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휴대전화, 30일 02시 35분쯤 용인서 전원 꺼져"
경찰이 서울 강남 아파트단지에서 발생한 납치·살해 사건을 수사 중인 가운데, 경찰의 초기 판단과 대응이 좀 더 치밀하고 빨랐다면 피해자를 살릴 기회가 있었다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MBN 취재를 종합하면, '여성을 때리고 차에 태워 끌고 갔다'는 목격자의 신고는 지난달 29일 밤 11시 46분쯤 접수됐고, 피해자 A씨의 휴대전화는 지난달 30일 오전 02시 35분쯤 경기 용인 쪽에서 전원이 꺼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실제로 피해자를 태운 차량은 30일 0시 12분 서울을 빠져나가 약 30분 뒤 용인 터미널 사거리를 지났습니다.
앞서 경찰은 30일 새벽 0시 52분에 피해자를 태운 차량 번호를 특정했고, 약 4시간 뒤인 새벽 4시 57분에 전국에 공유되는 수배차량 시스템에 등록했습니다.
이 시스템은 주요 도로 CCTV에 수배 차량이 포착되면 이 시스템을 통해 112 종합상황실로 전달돼 외근 중인 경찰의 신속한 투입이 가능합니다.
이와 관련해 배상훈 프로파일러는 "용의차량이 특정됐다면 바로 등록해 실시간으로 차량 위치를 확인해야 했다"며 "납치 실종 사건은 골든타임이 있는데 초기에 인질 사건 가능성으로 판단한 뒤 경찰 특공대 등을 동원했다면 결과가 달랐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피해자의 시신은 신고 42시간 만인 31일 17시 35분에 서울에서 120km 이상 떨어진 대청댐 인근에서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질식사로 추정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부검 결과를 바탕으로 정확한 살해 시간과 범행 방법 등을 수사하고 있는 가운데 오늘(3일) 납치 살해범 3명의 구속영장이 발부되는 대로 범행 동기와 공범 여부 등 수사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김태형 기자 /flash@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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