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비 부담 줄이려면 공교육 프로그램 양적·질적 확대 필요"
고물가 현상 속 사교육비마저 인상되자 학부모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교육부가 발표한 사교육비 조사에 따르면, 2022년 초등학교 저학년(1~3학년)의 1인당 평균 예체능·취미 분야 학원비는 전년보다 46.9% 증가한 월평균 21만 3천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아들과 3학년 딸을 둔 30대 서모 씨는 국어, 영어, 수학 과목을 뺀 학원비는 60만 원이 든다며 토로했습니다. 서 씨에 따르면, 1년 사이 학원 한 곳당 학원비가 2~3만 원씩 올랐습니다.
서 씨는 "학원에서 갑자기 문자로 다음 달부터 학원비가 오른다고 통보를 해 당황스럽고, 한편으론 화가 났다"면서도 "마땅한 대안이 없으니 부담스러워도 계속 학원을 돌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3학년 아들을 키우는 40대 워킹맘 박모 씨는 "'국·영·수' 외 학원비로 너무 많은 돈이 들어가 부담스럽다"며 "그렇다고 그만두면 아이들을 돌봐줄 곳이 없으니 다른 방법이 없지 않냐"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예체능 학원은 방과 후 돌봄 역할을 하기도 하는데, 맞벌이 부부라면 학원비가 올라도 이 부담을 감당할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날이 갈수록 커지는 학원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선 자녀를 믿고 맡길 수 있는 공교육 프로그램의 양적, 질적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초등학교 3학년 딸을 둔 40대 직장인 성모 씨는 "정부가 운영하는 돌봄교실에 들어가기도 어려울뿐더러 설사 운 좋게 들어가도 교육의 질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며 학원에 계속 보내는 학부모도 많다"고 전했습니다.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구본창 정책대안연구소장은 돌봄 수요가 여전히 큰 상황에서 예체능 학원비마저 가파르게 올라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일단 안정적인 예산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오서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yoo98@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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