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한 생명보험회사의 '보험왕'까지 된 설계사가 고수익 상품이 있다고 속여 피해자들로부터 35억 원을 받아챙긴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고소를 당하면서 결국 경찰에 자수했는데, 피해자들은 회사 책임도 요구하고 있지만, 회사 측은 개인 일탈이라며 책임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포커스M, 우종환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말 강 모 씨의 아버지는 보험설계사 이 모 씨로부터 한 가지 제안을 받았습니다.
VIP 고객이라 무이자 보험 대출이 가능하다, 대출 받은 돈으로 보험사 상품에 투자하면 연 이자율 10%를 보장해준다고 한 겁니다.
강 씨 아버지는 이 씨 말대로 대출을 받고 노후자금까지 더해 2억 4천만 원을 투자했습니다.
▶ 인터뷰 : 강OO / 피해자 딸
- "연금보험으로 20년납을 하셨던 거를 2억을 끌어와서 했던 상황이고요."
다른 고객들한테도 같은 수법으로 접근했는데 피해자들은 이 씨가 '보험왕'이었기 때문에 의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이OO / 피해자
- "워낙 이XX(설계사)가 한화생명에서 워낙 잘하기도 했고 (보험왕) 플래카드가 붙어 있었고…."
하지만, 이 씨의 제안은 모두 거짓이었습니다.
무이자대출이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10%대 고이자였고, 투자하라고 한 신탁 상품은 존재하지도 않은 데다 증서도 가짜였습니다.
뒤늦게 피해 사실을 안 고객들이 신고했고, 이 씨는 경찰에 자수했습니다.
같은 수법으로 당한 피해자는 30명이 넘고 피해액도 30억여 원으로 알려졌는데, 여기에 무이자로 속아 받은 대출 이자까지 떠안았습니다.
▶ 인터뷰 : 이OO / 피해자
- "이자를 제가 고스란히 내야 하니까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좀 막막하기도 해요."
피해자들은 이 씨가 속했던 한화생명 측에 항의했지만 책임이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습니다.
▶ 인터뷰(☎) : 한화생명 관계자 (피해자와 통화)
- "이게 지금 경찰 조사는 이뤄지는 거 같고 현재로서는 개인적인 거래 관계로 밖에 저희가 얘기할 수밖에는 좀 없는 것 같아요."
한화생명 측은 "설계사 개인의 일탈이고, 개인적으로 저지르는 사기 행위까지 통제하는 건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 스탠딩 : 우종환 / 기자
- "피해자들은 회사 측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법조계에서는 피해자들이 이 씨를 한화생명 소속으로 여겼거나, 이 씨의 행각을 한화생명 상품 관련 업무로 여겼다면 회사의 책임이 인정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길우 / 변호사
- "이런 업무를 한 것이 객관적으로 봤을 때 보험사나 금융사의 어떤 업무를 처리하는 걸로 해석이 될 수 있느냐, 그다음에 피해를 본 사람에게 중대한 과실이 없어야…."
실제로 지난 2020년 법원은 삼성화재 보험설계사가 저지른 보험 사기에 삼성화재 측도 책임이 있다며 피해액의 50%를 배상하라고 선고했습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woo.jonghwan@mbn.co.kr]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
그래픽 : 박경희
한 생명보험회사의 '보험왕'까지 된 설계사가 고수익 상품이 있다고 속여 피해자들로부터 35억 원을 받아챙긴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고소를 당하면서 결국 경찰에 자수했는데, 피해자들은 회사 책임도 요구하고 있지만, 회사 측은 개인 일탈이라며 책임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포커스M, 우종환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말 강 모 씨의 아버지는 보험설계사 이 모 씨로부터 한 가지 제안을 받았습니다.
VIP 고객이라 무이자 보험 대출이 가능하다, 대출 받은 돈으로 보험사 상품에 투자하면 연 이자율 10%를 보장해준다고 한 겁니다.
강 씨 아버지는 이 씨 말대로 대출을 받고 노후자금까지 더해 2억 4천만 원을 투자했습니다.
▶ 인터뷰 : 강OO / 피해자 딸
- "연금보험으로 20년납을 하셨던 거를 2억을 끌어와서 했던 상황이고요."
다른 고객들한테도 같은 수법으로 접근했는데 피해자들은 이 씨가 '보험왕'이었기 때문에 의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이OO / 피해자
- "워낙 이XX(설계사)가 한화생명에서 워낙 잘하기도 했고 (보험왕) 플래카드가 붙어 있었고…."
하지만, 이 씨의 제안은 모두 거짓이었습니다.
무이자대출이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10%대 고이자였고, 투자하라고 한 신탁 상품은 존재하지도 않은 데다 증서도 가짜였습니다.
뒤늦게 피해 사실을 안 고객들이 신고했고, 이 씨는 경찰에 자수했습니다.
같은 수법으로 당한 피해자는 30명이 넘고 피해액도 30억여 원으로 알려졌는데, 여기에 무이자로 속아 받은 대출 이자까지 떠안았습니다.
▶ 인터뷰 : 이OO / 피해자
- "이자를 제가 고스란히 내야 하니까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좀 막막하기도 해요."
피해자들은 이 씨가 속했던 한화생명 측에 항의했지만 책임이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습니다.
▶ 인터뷰(☎) : 한화생명 관계자 (피해자와 통화)
- "이게 지금 경찰 조사는 이뤄지는 거 같고 현재로서는 개인적인 거래 관계로 밖에 저희가 얘기할 수밖에는 좀 없는 것 같아요."
한화생명 측은 "설계사 개인의 일탈이고, 개인적으로 저지르는 사기 행위까지 통제하는 건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 스탠딩 : 우종환 / 기자
- "피해자들은 회사 측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법조계에서는 피해자들이 이 씨를 한화생명 소속으로 여겼거나, 이 씨의 행각을 한화생명 상품 관련 업무로 여겼다면 회사의 책임이 인정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길우 / 변호사
- "이런 업무를 한 것이 객관적으로 봤을 때 보험사나 금융사의 어떤 업무를 처리하는 걸로 해석이 될 수 있느냐, 그다음에 피해를 본 사람에게 중대한 과실이 없어야…."
실제로 지난 2020년 법원은 삼성화재 보험설계사가 저지른 보험 사기에 삼성화재 측도 책임이 있다며 피해액의 50%를 배상하라고 선고했습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woo.jonghwan@mbn.co.kr]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
그래픽 : 박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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