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하면 통장이 텅"…팍팍한 살림살이에 'SNS 탈출' 늘었다

"SNS도 값비싼 취미"
생존 위협·상대적 박탈감…'실용적 소비' 대세로

최근 SNS 계정을 삭제하거나 사용 빈도를 줄이는 이른바 '온라인 미니멀리즘' 현상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계속되는 경제난에 '실용적 소비'가 대세로 떠오르면서입니다.

어제(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근 SNS를 중단하는 이들이 크게 늘었습니다.

이들은 음식·여행·패션 등의 콘텐츠로 소셜미디어에서 활발히 활동해왔지만, SNS가 '값비싼 취미'로 전락하면서 속속 정리에 나섰습니다.

전문가들은 경제난으로 인해 소비 패턴이 변화하고 있다며 단적인 예로 'SNS 탈출' 현상을 꼽습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경제가 어려워져 생존이 위협받는다고 생각하는 때가 오면 소통과 교류로 얻는 만족감 등 감정을 위한 소비는 줄이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욜로(YOLO·인생은 한번뿐)가 유행이었지만 지금은 각자도생의 시대"라며 "자기 자신이 아니면 누구도 내 가계를 책임져줄 수 없다는 걸 깨닫게 된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경제난으로 상대적 박탈감이 심해지면서 SNS를 자연스럽게 포기하게 된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SNS는 포장되고 재가공된 삶을 보여주는 만큼 자본의 영향을 받는 불평등한 공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SNS에서 '진짜 부자'를 보게 되면 나의 처지와 비교되고 박탈감을 느끼게 돼 지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선예랑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nyehran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