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경실련 "고물가와 고금리에 고통 겪는 시민 정서 외면"
구미시 "단순 배낭여행은 사실 아냐"
구미시 "단순 배낭여행은 사실 아냐"
최근 구미시가 시청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해외 배낭여행 프로그램 기획을 내놓아 시민들의 불만이 치솟고 있습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지난 9일 한 언론과 인터뷰하며 "공무원 창조적 역량 강화와 글로벌 시각을 위해 배낭여행을 기획했다"고 밝혔습니다.
올 한 해 유럽과 미국 등 영어권 5개 팀과 중국·대만·일본·베트남 등 아시아권 5개 팀 등 10개 팀 100명에게 1인당 500만 원 한도로 해외연수 비용을 지원하겠다는 것입니다.
이로써 최대 예산 5억 원을 관련 비용으로 책정한 셈입니다.
해당 프로그램은 공무원들의 실효성 있는 아이디어와 미래 전략 발굴을 목적으로 한 '글로벌 익스피리언스 프로그램(GGXP)'입니다.
이에 구미 시민들의 불만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습니다.
구미시청 홈페이지에 공무원 배낭여행 관련 민원 글이 올라오고 있다 / 사진 = 구미시청 홈페이지
지난 9일부터 사흘 만에 200여 건이 넘는 민원이 경북 구미시청 자유게시판에 쏟아지고 있습니다. 모두 구미시가 시청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해외 배낭여행 프로그램을 기획한 것에 대한 비판글입니다.
시민들은 코로나19 확산과 고물가·고금리고 서민경제가 어려운 마당에 세금을 황당한 곳에 쓴다고 지적했습니다.
한 시민은 "시민들이 피, 땀을 흘려 번 돈으로 낸 혈세이다. 엄한데 쓰지 말아 달라"고 말했고, 또 다른 시민은 "공무원들 기 살려준다는 명목이라는데 공무원들 기를 누가 죽였나. 차라리 그 돈으로 취약층을 돌봐달라"고 하는 등 세금 사용에 대해 불만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구미경실련은 "공무원 해외연수 필요성은 당연하지만, 이번 계획은 시점·순서·금액·규모 측면에서 낙제점이다"며 "무엇보다 고물가와 고금리에 고통을 겪는 시민 정서를 모르쇠로 역행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해외연수는 공무원 학습 동아리 활성화 지원 단계부터 국내 선진지 견학 지원을 거쳐 해외연수로 확대하는 게 순서”라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시민들의 비판이 들끓자 구미시는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결정이 안 됐다고 해명에 나섰습니다.
구미시는 "일부 언론 보도가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며 "구미시 글로벌 익스피리언스 프로그램은 구미시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주제별 직무 연수 프로그램으로, 1인당 500만 원은 연수 국가, 일정에 달라 변동될 수 있으며, 단순 배낭여행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습니다.
한편 구미시의 부채 상황은 2021년 기준 2,065억 원으로 경북 23개 시·군 중 가장 나쁜 상황입니다. 예산 대비 채무 비율도 10.55%에 달합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iyoungkim472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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