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 퇴행적" vs "채용 시스템은 회사 마음"
한 제조업 기업에서 신입 직원 채용 중 '등산 면접'을 실시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중견기업 서류 붙었는데 바로 취소한 이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글쓴이 A 씨는 "면접 경험하러 가볼까 했는데 등산면접이라서 바로 취소했다"면서 "면접만 7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습니다.
A 씨는 면접 세부 일정도 공개했는데, 일정을 보면 면접은 오전 10시 10분 채용설명회를 시작으로 조별 아이스브레이와 토론 주제 선정 등을 한 뒤 점심을 먹습니다.
이후 오후 12시 40분부터 15시 20분까지 수원 광교산에서 등산 면접을 진행하고, 15시 30분부터 실시되는 주별 토론면접 등 후속 절차를 끝으로 모든 1차 면접이 종료됩니다.
사진 = 온라인커뮤니티
이 기업은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로 직원이 약 370명이며, 신입사원 초봉은 3,500만 원 정도로 알려졌습니다.
A 씨의 글을 본 일부 누리꾼들은 "시대 퇴행적", "일정만 봐도 회사 분위기가 보인다"는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반면 "채용 시스템은 회사 마음이다", "경직된 면접보다 재밌을 것 같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해당 기업이 실시한 등산 면접 후기도 올라왔습니다.
2014년 하반기 채용 공고에 지원해 등산 면접을 봤다고 밝힌 B 씨는 "조별로 중간 직급의 직원분이 담당 교관으로 배정돼 교관 1명이 동행한다"면서 "등산하면서 단어, 숫자, 사자성어 등 5개의 키워드를 획득하면 되고 등산을 마치면 강당에 모여 조별로 키워드를 조합해 발표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면접 본 느낌으로는 협력적이고 조직에 융화가 잘 되는 사람을 선호하는 듯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해당 기업 관계자는 "지난 2013년부터 등산 면접을 이어왔지만, 2019년 하반기 코로나로 인해 잠시 멈췄다가 2023년 상반기부터 재개했다"면서 "주말이나 근무 외 시간에는 등산하지 않는다"고 뉴스1과의 통화에서 밝혔습니다.
관계자는 "보통 대면 면접의 경우 15~20분 진행하는데 이 시간만으로는 인성 평가를 하기 쉽지 않다"면서 "회사 소개, 점심시간 등을 생각하면 실제 면접 시간은 3~4시간 정도"라고 강조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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