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평창의 알펜시아 리조트 매각 과정에서 입찰을 방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최문순 전 강원도 지사가 이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최 전 지사는 오늘(4일) 입장문을 내고 "매각 대상자들을 만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입찰 과정은 투명하고 공정했고 사실상 낙찰이 종료된 후에 만난 것이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부도가 날 수 있는 위험성을 안고 있던 알펜시아를 매각하기 위해 10년 동안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고, 매입 의향을 가진 기업에 적극적으로 홍보해왔다"며 특정 기업을 낙찰 대상자로 미리 정하는 등의 부적절한 행위는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앞서 지난 2021년 6월 KH그룹 계열사인 KH강원개발은 공개 입찰을 통해 강원도 알펜시아 리조트를 7,115억 원에 낙찰 받았는데, 당시 입찰에 참여한 업체는 KH강원개발과 또 다른 KH그룹 계열사였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입찰 담합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그러던 중 최문순 전 지사가 최종 낙찰이 결정되기 3일 전인 2021년 6월 21일에 KH그룹 회장을 만난 것이 알려져 논란이 됐습니다.
이에 대해 최 전 지사는 "KH 측과 만난 당일에 이미 개찰이 된 상태였고, 이후에는 최고가격을 적은 KH강원개발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하는 과정만 남아 사실상 낙찰이 마무리된 상황"이었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의혹 전반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검사 신준호)는 지난달 27일부터 이틀간 강원도청과 KH그룹 관계사, 최 전 지사의 주거지 등 20여 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 사진 = 연합뉴스
또 최근에는 최 전 지사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도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함께 KH강원개발의 알펜시아 인수 과정에서 다른 KH그룹 계열사들의 부당한 지원이 있었는지 여부도 확인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KH강원개발이 금융권에서 인수 대금을 대출받을 때 계열사가 담보를 제공하고, 회사 자금을 빌려줘 사실상 페이퍼컴퍼니였던 회사를 부적절하게 지원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어 배임 혐의에 대해서도 들여다 보는 중입니다.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들에 대한 분석이 끝나면 최 전 지사 등 관련자들에 대한 소환조사도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홍지호 기자 jihohong10@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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