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입국 제한에 중국인들 의외의 반응 보여…"한국 조치 타당하다"

자국의 코로나19 대처 방식에 불만 터진 것으로 보여

우리나라가 중국인 입국 제한 조처를 시행한 것에 대해 중국 누리꾼들은 "타당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국 정부는 지난 2일부터 중국발 입국자들을 대상으로 입국 전후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고 음성이 나오는 경우에만 입국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또, 다음 달 말까지 외교·공무, 필수적 기업, 인도적 사유 등을 제외한 단기 비자 발급 역시 제한하는데, 이는 중국인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이기도 합니다.

이에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각국의 방역 조치는 반드시 과학적이어야 하고 도를 넘지 말아야 하는데, 정상적인 인원 교류와 교류 협력에 영향을 줘서는 안 된다며" 불편함을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선 한국의 조치가 타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웨이보를 사용하는 한 누리꾼은 "문제없다. 중국도 예전에 모든 해외 여행객을 이렇게 대하지 않았냐"라며 "상황이 뒤바뀌니 견디지 못 하나?"라며 중국 정부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한국의 조치는 굉장히 정상적이다. 다른 나라로 갔으면 검사를 받아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자국의 코로나19 대처 방식에 불만이 터져 나온 반응으로 추측됩니다. 지난해 중국은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해 왔으나, 비판이 거세지자 지난해 말 '위드 코로나'로 급전환한 바 있습니다.

한편 중국발 입국자 전원에 대한 입국 후 코로나19 PCR(유전자증폭) 검사가 의무화된 2일 국내 입국자 중 61명이 확진됐습니다.

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날 하루 동안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중국발 항공기 승객(승무원 포함)은 총 1052명이었으며, 이 중 90일 이내 단기 체류 외국인 309명이 도착 즉시 인천공항 검사센터에서 PCR 검사를 받았고 이 중 61명이 확진인 것으로 나타났다. 양성률은 19.7%입니다.

공항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단기 체류자는 방역당국이 마련한 임시 재택시설에서 7일간 격리됩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iyoungkim47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