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측 "수술 과정 문제 없었다"
경찰,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에 감정 의뢰
경찰,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에 감정 의뢰
경기 김포에서 4세 여아가 팔꿈치 뼈 접합 수술을 받은 직후 돌연사하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부모가 언론 인터뷰에 나서며 진상규명을 촉구했습니다. 병원 측은 수술 과정에 문제가 없었다고 반박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고(故) 송사랑 양 부모는 22일 JT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심폐소생술 받으면서 나오는데 애가 이미 몸이 창백했다"며 "수술 끝나면 밥 먹고 젤리 먹자고 사왔다. (사랑이가) '엄마, 나 배고픈데 저거 먹으면 안되지?'(라고 물었다) 입에 넣어보게라도 해 줄걸. 그게 제일 가슴이 아프다고 흐느꼈습니다.
송 양의 부모는 사랑 양의 생전 사진을 공개하며 딸이 세상을 떠난 이유를 알고 싶다고 토로했습니다. 아울러 사랑 양이 장난을 치다 벽에 부딪혀 팔꿈치 일부가 부러진건데, 간단한 수술이라는 병원 측 설명을 들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보다 먼저 사랑 양의 큰아버지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진료 기록지를 살펴보면 과거 사랑 양이 진단 받지 못했던 '부정맥'이라는 단어가 적혀 있는 등 이상한 점이 많이 보인다"며 "수술 동의서에 있는 주치의 사인도 다른 기록지에 있는 사인과 달랐다"고 의혹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
이에 병원 측은 "진료 기록지에 부정맥이라고 적힌 것은 심전도 측정기기가 성인 기준으로 사랑 양을 측정해 오류로 출력한 것일 뿐"이라며 "실제 사랑 양의 심전도는 이상이 없었고 수술에도 문제가 없었다. 사실을 밝히기 위해 관련 의료 기록도 모두 경찰에 제출한 상태"라고 해명했습니다.
앞서 사랑 양은 팔꿈치 뼈 골절상으로 지난달 7일 오후 4시 30분에 수술실에 들어가 수면 마취를 하고 뼈 접합 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은 16분 만에 끝났습니다. 이후 마취가 서서히 풀리면서 오후 5시 35분쯤 깨어났지만 산소포화도가 급격히 떨어지며 심정지 상태에 빠졌습니다. 사랑 양은 심폐소생술을 받고 다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오후 7시 14분쯤 결국 숨졌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경찰의 의뢰로 사랑 양의 시신을 부검했습니다. 하지만 사인은 밝히지 못했습니다.
이에 경찰은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에 의료기록과 수술실 CCTV 영상 등 자료를 감정 의뢰할 예정입니다. 의뢰 결과에 따라 주치의에 대한 수사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게 경찰의 입장입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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