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0여 대 중 1100대 입석 금지
이태원 참사 계기 안전 강화 차원
이태원 참사 계기 안전 강화 차원
내일(18일)부터 절반에 가까운 경기도 광역 버스에 '입석'으로 탈 수 없게 됨에 따라 하루 약 3,000여 명이 출퇴길 버스 승차난을 겪을 전망입니다.
경기고속, 경기버스, 경기상운, 경기운수, 대원고속, 대원버스, 대원운수, 이천시내버스, 평안운수, 평택버스, 화성여객 등 경기지역 13개 버스 업체는 최근 경기도에 공문을 보내 내일부터 입석 승차를 전면 중단하겠다고 통보했습니다.
이들 업체가 운행 중인 광역 버스는 모두 1,100여 대입니다. 경기도 전체 광역버스 2500여 대의 44%로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해당 13개 업체의 입석률은 9월 말 기준 3% 가량으로 하루 3,000여 명이 입석으로 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사진 = MBN
입석 승차를 중단한 이유는 지난달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입니다. 이태원 핼러윈 참사를 계기로 안전 강화 차원에서 입석 승차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방침입니다.
또 지난 7월에는 일부 버스 업체 노조가 운수종사자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입석 금지 준법투쟁에 나서면서 입석 승차를 중단하게 됐습니다. 지난 1월 중재대해처벌법이 시행된 뒤 버스업체들의 안전사고에 대한 부담도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원래 '광역 버스 입석'은 법으로 금지돼 있지만 그동안 출퇴근 시간에 수요가 집중되는 현실을 고려해 암묵적으로 허용돼 왔습니다.
하지만 당장 내일부터 입석 금지 광역 버스가 절반 가까이 늘어남에 따라 경기도는 서울시 등과 협의를 거쳐 정규버스 53대 증차와 전세버스 89회 투입 등의 대책을 마련했습니다.
다만 이 같은 대책도 추진되려면 시일이 걸려 내달이 되어야 가능한 상황이라 당분간 입석 금지에 따른 불편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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