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정이 어떻게 됐건, 노래 못 불렀으니 팬들 만나러 다시 가야"
가수 이찬원이 이태원 참사를 애도하는 취지로 무대에서 '노래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가 관객들로부터 야유와 폭언을 들었던 전남 화순군의 그 행사장을 다시 찾을 예정입니다.
연예기자 출신 이진호는 어제(8일)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이찬원 측이 행사 주최 측과 협의를 거쳐 오늘 다시 무대에 오르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이찬원은 지난 30일 화순에서 열린 제1회 테마파크 소풍 가을 대축제 무대에 올랐으나 노래는 부르지 않았습니다.
행사 전날 이태원 참사가 발생해 국가애도기간이 선포됐기에 그 뜻을 동참한다는 의미였습니다.
이날 무대에서 이찬원은 "좋은 공연을 선사할 것을 약속드렸지만 우리가 이곳에서 신나는 노래를 즐기기엔 시기가 시기인지라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며 "최소한의 약속을 지키고자 여러분을 만나 인사드리고 양해를 구하는 것이 맞지 않나 싶어 무대에 올라왔다. 죄송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찬원 측은 행사에 앞서 팬카페 등을 통해 "국가애도기간이라 이찬원의 무대는 진행되지 않는다.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맞지만 노래는 진행되지 않는다. 행사장에서 함성 및 박수는 자제해 주시길 바란다"고 부탁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도 행사장을 찾은 일부 관객은 이찬원에게 야유를 보냈고, 한 남성은 무대에서 내려온 이찬원에게 폭언을 쏟기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관객은 이찬원 매니저의 멱살을 잡고 밀치는 등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이 모습은 영상으로 남아 빠르게 퍼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찬원 측은 오늘 오후 해당 행사장 무대에 다시 서기로 했습니다. 이진호는 "이찬원의 화순행은 본인의 결단이 있었다고 한다”며 “소속사에 이유를 물었더니 ‘과정이 어떻게 됐건 노래를 못 불렀다. 국가애도기간이 끝났기 때문에 팬들을 위해서라도 다시 한번 가는 게 도의적으로 맞다’고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행사는 오는 13일까지 열릴 예정입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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