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공간이 한순간 죽음의 장소로...
'자극적 정보 차단'과 '심리적 치료' 트라우마 극복 필요
'자극적 정보 차단'과 '심리적 치료' 트라우마 극복 필요
300명 이상의 사상자를 낸 이태원 압사 참사의 트라우마(정신적 외상·trauma)가 유족과 생존자는 물론 '그날 그곳'에 있지 않은 많은 이의 마음과 일상을 잠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2014년 세월호 참사 때보다 더 심각한 수준의 트라우마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우려했습니다. 육지에서 보이지 않고 접근이 제한된 바다에서 벌어진 세월호 참사와 달리 일상적으로 드나드는, 지극히 평범한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일반 시민이 대규모로 숨진 터라 대중이 받아들이는 불안과 공포의 정도가 더 크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현장에서 직접 목격한 사람들이 적지 않고, 생생한 참사 현장을 담은 영상과 사진이 SNS나 유튜브 등을 통해 무분별하게 확산한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모자이크 처리도 없이 피범벅이 된 시신들이 바닥에 눕혀져 있는 엽기적인 사진들, 사고 수습이 한창인 상황에서 핼러윈 파티를 즐기는 모습이 담긴 영상 등 심리적 충격을 불러일으킬 영상이나 사진이 실시간으로 흘러넘쳤습니다.
이에 대해 현재 목격자들을 중심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등을 호소하는 상담 문의가 쇄도하고 있고 또 현장에 있었던 소방·경찰관은 더 많은 사람을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다고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미디어 사용을 줄이고 서로를 위로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으며 불안이 지속한다면 전문가와의 상담 등을 통해 심리 진단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국가트라우마센터 심리지원단은 정신건강전문의와 정신건강전문요원을 투입해 현장·전화 상담 등을 실시하고 있으며 보건복지부는 ‘이태원사고 수습본부’를 꾸려 부상자와 유가족을 대상으로 심리 지원과 장례 지원에 나선다고 밝혔습니다.
심리적 도움이 필요한 사람은 위기상담전화 1577-0199로 전화하면 됩니다.
[양서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1023ashle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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