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처 2차례 지나가..."평상시 수준이라 생각"
사고 발생은 36분만인 10시 51분 인지
사고 발생은 36분만인 10시 51분 인지
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이 지난달 29일 이태원 참사 발생 직전, 두 차례 현장 근처를 지나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일 용산구에 따르면, 박 구청장은 지난달 29일 오후 8시20분과 9시를 조금 넘은 시각 두 차례 이태원 '퀴논길'을 지나갔습니다. 퀴논길은 참사가 발생한 해밀톤 호텔 옆 골목의 도로 맞은편에 있는 상가 뒷길로, 사고 현장에서 184m, 걸어서 4분 거리에 불과한 곳입니다.
박 구청장은 오후 10시 15분 사고 발생 시간 기준 약 1~2시간 전 인근을 지나고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이태원은 원래 금요일과 토요일에 붐빈다"며 "평소 수준의 이태원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구 관계자는 덧붙여 "박 구청장이 경남 의령군에 출장을 다녀오는 길에 퀴논길을 걸어가게 된 것"이라며 "마침 그 시간 지나가면서 현장을 본 것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112 신고 녹취록을 보면 그 시각 이태원은 이미 아수라장이 돼 있었습니다. 당일 오후 6시 34분경 첫 신고가 들어왔고 이어 계속해서 '사람이 너무 많아 압사당할 것 같다'는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또 서울 실시간 도시데이터를 봐도 사고 당일 오후 10시에는 이태원관광특구에는 5만 7천340명이 모여 '매우 붐빔' 수준으로 금요일인 전날 같은 시간보다 1.9배 많은 수치였습니다.
박 구청장은 사고 발생 소식을 주민 제보로 사고 발생 후 36분 만에 들었다고 하는데, 이는 소방본부를 제외하고 다른 당국자들보다는 인지 시점이 빨랐다는 점에서 추가 진술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한편, 핼러윈 기간 이태원에 인파가 몰릴 것을 예상하고도 구청장이 당일 지방 출장을 간 사실은 또 다른 논란거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양서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1023ashle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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