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절대 밀지 않았다…마녀사냥 멈춰라”
경찰, CCTV 52대 분석 중…“입건 대상자 아직 없어”
경찰, CCTV 52대 분석 중…“입건 대상자 아직 없어”
“20대 후반 가르마 파마에 토끼 머리띠, 넌 만나면 X인다”
“비탈길 위에서 토끼 머리띠를 한 남성과 5~6명의 무리가 단체로 밀었다”
‘이태원 참사’ 사고 원인과 관련한 증언입니다. 토끼 머리띠를 한 남성과 일행이 고의로 대규모 인파를 밀며 사고가 시작됐다는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당사자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직접 해명에 나섰습니다.
토끼 머리띠 남성으로 특정된 A 씨는 지난 31일 SNS를 통해 “토끼 머리띠를 한 건 맞지만, 사고 당시 이태원을 벗어나 합정으로 갔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저와 친구가 핼러윈 사고 현장 범인으로 마녀사냥 당하고 있다”며 “토끼 머리띠를 하고 그날 이태원에 방문한 사실은 맞지만, 사고 당시 저와 친구는 이태원을 벗어난 후”라고 주장했습니다.
A 씨는 당일 지하철 탑승 내역을 공개했습니다. 이태원 참사 최초 신고 시각은 오후 10시 15분, 탑승내역 캡처본에 따르면 해당 남성은 오후 9시 55분 이태원역에서 지하철을 탄 후 오후 10시 17분 합정역에서 하차했습니다.
A 씨는 “오해는 할 수 있겠지만 마녀사낭은 그만 멈춰주시길 바란다”며 “절대 사람들을 밀지 않았다. 너무 억울하다. 지금 내가 밀지 않았다는 증거, CCTV 등을 구하러 이태원역에 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온라인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토끼 머리띠 남성이 이태원 참사의 근원이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에 있었다는 한 네티즌은 “진심으로 뒤에서는 ‘밀어 밀어’하고, 앞에서는 ‘사람 죽었어요 살려주세요 숨을 못 쉬겠어요’ 이러는데 지옥이 있다면 진짜 거기였고, 가족밖에 생각 안 나더라”며 “진짜 내 뒤에서 20대 후반 가르마 파마에 토끼 머리띠 쓴 XXX아, 넌 만나면 X인다”라며 해당 인물이 고의로 사람들을 밀었다고 특정했습니다. 이 외에도 다른 커뮤니티에서도 “토끼 머리띠 남성을 잡아야 한다”는 등의 글이 쏟아졌습니다.
경찰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사고 현장 인근 CCTV 52대와 목격자 진술을 확보해 사고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남구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공공 CCTV뿐만 아니라 사설 CCTV까지 42개소, 52대를 확보해서 분석하고 있다. SNS 영상물에 대해서도 정밀 분석 중”이라며 “목격자와 부상자 등 총 44명을 현재까지 조사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아직까지 범죄 혐의 적용을 검토할만한 입건 대상은 없다는 게 경찰 측 입장입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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