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모(老母)의 생일을 기념해 모인 일가족이 가스 누출 추정 사고로 숨지는 참사가 일어났다.
9일 전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54분께 전북 무주군 무풍면의 한 주택에서 A(84·여)씨와 B(64)씨 등 5명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또 함께 있던 C(57·여)씨는 의식이 없는 상태로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B씨와 C씨는 전날 어머니인 A씨 생일을 기념해 모여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다음날부터 연락이 닿지 않자 다른 가족이 119구조대에 신고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사용중인 가정용 등유보일러에서 연통이 터져 기름이 누출돼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숨진 A씨 등에게서 사후강직이 발생한 것으로 볼 때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 사이에 이들이 숨진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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