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영장은 도주 정황이 명백해 발부될 수 있어"
검찰이 현재 해외에서 행방이 묘연한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도주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해졌습니다.
오늘 검찰에 따르면 권 대표는 자신이 개발한 가상자산 루나 폭락 이전인 4월 말쯤 싱가포르로 갔으며, 이 시기 주변을 정리하고 5월쯤에는 가족도 싱가포르로 출국하는 등 도주로 볼 만한 정황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서울남부지검 관계자는 "권 대표에 대한 체포영장은 도주 정황이 명백했기 때문에 발부될 수 있었다"며 "출국 당시 제반 정황과 그 이후 태도 등에 비춰보면 수사를 피하고자 싱가포르로 도주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권 대표가 '소통에 관심을 보인 정부 기관과는 전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말한 데 대해 "협력이라고 볼 여지가 전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싱가포르 경찰이 어제(현지시간) 권 대표가 싱가포르에 없다며 국내법과 국제적 의무 범위 내에서 한국 경찰을 돕겠다고 한 것이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의 보도를 통해 알려졌습니다.
또 권 대표는 자신의 트위터에 “나는 도주하지 않았다. 소통에 관심을 보인 정부 기관을 위해 전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숨길 것이 없다”라는 글을 올리며 도주 중인 것을 부인했습니다.
검찰은 루나 가격이 폭락한 5월쯤부터 권 대표와 테라폼랩스 등에 대해 수사해 왔습니다. 수사는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과 금융조사2부 일부 검사들이 맡았습니다.
수사팀은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권 대표와 테라폼랩스 창립 구성원인 그리스 국적 니콜라스 플라티아스, 직원 등 관계자 6명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았습니다.
[이연수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ldustn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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