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 폭발과 함께 11층 아파트로 날아든 돌덩이…무슨 일?

아파트 재개발 공사 현장서 발파 작업 중 화약 잘못 건드려 폭발
주먹보다 조금 더 큰 돌이 날아와
건설사, 피해가구와 협의해 보상 예정

서울 관악구의 한 아파트 재개발 공사 현장에서 일어난 폭발 사고로 인근 아파트 베란다에 돌덩이 파편이 날아든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15일 부산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관악구 봉천동의 한 아파트에 인근 아파트 재개발 공사 현장에서 폭발 사고로 돌덩이 여러 개가 집안에 날아들어 폭격을 맞은 듯 초토화됐습니다.

이 사고로 아파트 11층 높이까지 날아오른 돌덩이는 베란다 유리창을 깨뜨리고 집안에 떨어졌습니다.

관할 소방서와 경찰에 따르면 사고는 굴삭기로 공사 현장의 암석을 깎아내다가 발생했다고 전했습니다.

사고 장소는 지난달 말 폭발물을 이용한 발파 작업이 있었던 곳입니다. 이번 사고는 굴착기 작업 도중 현장에 있던 화약을 잘못 건드려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공개된 보도 화면에 따르면 날아든 돌덩이로 인해 파손된 싱크대와 의자 등 집안 집기들이 많이 부서져 있었으며, 파편에 맞은 것으로 추정되는 부엌 쪽 벽타일은 떨어져 내렸습니다.

이 폭파 사고로 인근 5,000여 세대 아파트 단지에 진동과 소음 피해가 발생했고, 유리창 파손 등의 재산 피해도 발생했습니다.

또한 2가구가 직접적으로 피해를 보았고 이중 주민 1명은 손을 다치고 극도의 불안감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이 외에 다른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피해 주민 A씨는 "이불에도 유리 파편이 튀어서 다 버려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또 다른 주민은 "주먹보다 조금 더 큰 돌, 벽돌 반 개 정도 크기의 돌멩이가 11층까지 날아올 정도로 안전에 무감하게 공사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공사장은 현대건설이 짓는 1,000가구 규모의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생긴 사고였습니다. 암석의 특성을 고려해 파편을 막을 안전 펜스를 주변에 설치해야 하는데 이를 무시한 채 공사를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건설사 측은 KBS에 "해당 현장에 돌이 많아 추석 전에 폭약 수백 개로 발파 작업을 했었는데, 그때 터지지 않은 화약이 오늘 포크레인 작업을 하다가 폭발했다"며 "피해 가구와 협의해 보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해당 공사 현장은 암석을 깨는 소음으로 민원이 잇따르기도 하며 구청에서 과태료 처분을 받기도 했습니다.

관할 구청은 "공사장에 공사 중지 명령과 함께 추가 현장 조사를 진행한 뒤 행정조치를 내릴지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경찰은 공사 관계자를 불러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입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iyoungkim47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