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독감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어
두 호흡기 감염병, 기침·발열 등 증상이 유사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 폐지할 듯
두 호흡기 감염병, 기침·발열 등 증상이 유사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 폐지할 듯
국내 독감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올겨울 독감과 코로나19가 함께 유행하는 '트윈데믹'이 현실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6차 재유행이 감소세로 전환하는 가운데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올해 늦가을이나 초겨울쯤에 7차 재유행이 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난 3~4월 오미크론 대유행 당시 형성된 자연면역이 6개월 정도 후인 이때쯤 낮은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올해는 코로나19와 독감이 함께 유행하는 '트윈데믹'이 현실이 될 거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기석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은 지난 26일 브리핑에서 "올해는 작년하고 달리 독감환자가 조금씩 더 많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5일 질병관리청이 발간한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를 보면, 올해 8월14~20일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4.2명으로 전주(3.7명)보다 0.5명 증가했습니다.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란 38도 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과 더불어 기침 또는 인후통을 보이는 환자를 의미합니다.
전문가들은 사회적 거리 두기 등 강력한 방역 규제가 모두 없어지면서 독감이 다시 유행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겨울 국내 인플루엔자 유행의 정점이 높게, 일찍 형성되리란 우려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지난 2년간 유행이 없었던 탓에 지역사회 내 인플루엔자 면역 수준이 낮다는 점도 작용할 수 있습니다.
두 호흡기 감염병은 기침, 발열 등 증상이 유사해 동시에 유행하면 일선 의료기관은 혼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검사를 받기 전까진 둘 중 어떤 질환에 걸렸는지 알 수 없어, 건강 피해가 더욱 클 고령층과 기저질환자에겐 치명적입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정부가 해외에서 국내로 입국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를 폐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질병청은 오늘 "입국 전 검사 폐지가 국내 방역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전문가 및 관계부처와의 협의를 이번 주 진행할 예정"이라며 "검토 결과를 중대본에 보고한 뒤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해당 사안과 관련해 최근까지도 신중한 태도를 보였던 방역당국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한 데다 방역 정책 전반의 초점을 고위험군 관리에 맞추면서 규제 완화 쪽으로 방향을 바꾼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 사례가 감소세에 있고 주요국의 출입국 방역이 완화된 것도 영향을 줬습니다.
현재 국내에 입국하는 모든 사람은 입국 전 48시간 이내의 PCR(유전자증폭) 검사 또는 24시간 이내의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 음성확인서를 제출해야 하고, 입국 후 1일 이내에 PCR 검사 결과를 추가로 받아야 합니다.
[안유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bwjd5550@naver.com]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