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교수로 강의는 계속…2학기 '일본문화론' 가르칠 예정
"나를 믿어준 세종대…내가 속한 공동체선 명예회복"
"나를 믿어준 세종대…내가 속한 공동체선 명예회복"
'제국의 위안부' 저자 박유하 세종대 교수가 31일부로 정년퇴직하고 명예교수로 다시 강단에 서게 됐습니다.
박유하 교수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년퇴임을 하긴 하지만 결국 정년 전에 재판을 끝내지 못해 솔직히 말하면 많이 우울하다"며 "정년 전에 학교의 명예와 나 자신의 명예를 회복하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런 나에게 세종대는 명예교수 타이틀을 부여했다. 판결이 나기 전에 나를 믿어준 셈"이라며 "사회적 명예는 회복되지 않았지만 최소한 내가 속했던 공동체 안에서의 명예는 회복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끝으로 "한 과목이지만 강의를 이어 가게 된 이유도 거기에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한편 박 교수는 2학기부터 명예교수로서 일본문화론을 강의할 예정입니다. 또 새 저서 '역사와 마주하기'를 출간하는 등 집필 활동도 이어갈 예정입니다.
박유하 교수가 집필한 '제국의 위안부' / 사진=뿌리와이파리 출판사 제공
앞서 박 교수가 2013년 출간한 '제국의 위안부' 서적에는 일본군 위안부가 한국 내의 지나친 민족주의로 인해 '젊고 가녀린 피해자'의 모습으로 박제화됐다고 지적하는 부분이 실렸습니다. 박 교수는 해당 문제점을 민족의 관점으로만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그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해 허위 사실을 기록하고, 피해자들을 '매춘'을 했다는 식의 표현으로 2차 피해를 준 혐의를 받아 기소됐습니다. 서울고법은 무죄를 선고한 1심 판결을 뒤집어 고의로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벌금형을 내린 바 있습니다.
항소심 재판부는 검찰이 문제가 된다고 본 표현 35곳 가운데 11곳은 의견 표명이 아닌 사실 적시라고 판단한 뒤 이 표현들이 모두 허위라고 판시했습니다.
이에 박 교수는 2017년 항소심에서 벌금 1,000만 원을 선고받았고, 대법원에 상고해 현재까지 재판이 계류 중입니다.
박 교수는 31일 오전 11시 '제국의 위안부' 소송 관련 현황과 한일 현안 긴급제언을 주제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가진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고기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ogije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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