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시행된 '보이는 112'의 서비스 활용도를 높이고자 다양화
"도입 일정은 조율 중"
"도입 일정은 조율 중"
피해 내용을 설명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전화기를 '똑똑' 치거나 버튼을 누르기만 해도 경찰에 신고할 수 있는 112시스템이 도입됩니다. '똑똑 캠페인'은 여성과 아동 등 사회적 약자의 112 신고를 돕고 현장 대응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오늘 경찰 등에 따르면 경찰청은 위급 상황에 놓인 시민들이 신고를 쉽게 할 수 있는 '똑똑 캠페인'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이 시스템이 도입되면 신고자가 가해자와 같은 공간에 있거나 정확한 현재 위치를 모르는 상황 등에서도 즉시 신고할 수 있습니다.
해당 시스템은 신고자가 휴대전화를 치거나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경찰이 112 신고로 간주해 '보이는 112' 링크를 신고자에게 전송하는 방식입니다. 이 서비스는 위치 기반 서비스(LBS) 요청 없이 정확한 신고자의 위치를 확인하고 112 상황실에서 신고자 휴대전화 카메라를 원격 조정할 수 있습니다.
접수요원은 원격으로 플래시나 화면 전환 기능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 경찰과 비밀 채팅 기능도 제공해 채팅 화면을 구글 웹 화면으로 변경시켜 신고한 사실을 노출하지 않고 실시간으로 채팅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범죄, 재해·재난은 물론 신고자가 위치를 모르거나 말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신속하고 정확하게 현장 상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목적입니다.
'보이는 112' 서비스는 올해 1월부터 시행됐는데, 경찰은 시민들의 서비스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신고 접수 방법을 휴대전화 버튼음이나 두드리는 행위 등으로 다양화하기로 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그간 폭력 피해자의 112 신고에 경찰이 휴대전화 버튼음이나 두드리는 소리, 역할 위장을 활용해 대응한 사례는 여러 차례 있었습니다.
2020년 11월 경남경찰청 112종합상황실은 가정폭력을 당하고 있던 여성과 버튼음으로 소통해 구조에 성공했습니다. 당시 경찰은 101동부터 차례로 동수를 부르며 피해자가 해당 동에서 버튼을 누르게 하는 식으로 주소를 특정해냈습니다.
또한 지난해 4월 서울 노원구에서는 늦은 밤 한 여성이 경찰에 세 차례 전화를 걸어 아무 말 없이 끊거나 '모텔'이라고만 말해 경찰이 수상히 여기던 중 네 번째 걸려 온 전화에서 여성이 "아빠, 나 짜장면이 먹고 싶어"라고 말해 경찰이 대화를 이어 나가며 위치를 파악한 사례도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가정폭력이나 파트너 폭력 피해자의 경우 말을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는 경우가 많은 점을 고려해 캠페인을 기획했다"며 "도입 일정은 조율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안유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bwjd555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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