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삼영 총경 경찰국 신설안 국무회의 상정 "절차적 정의 결여"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총경 집단행동을 주도해 대기발령 조치된 류삼영 총경은 26일 경찰국 신설안 국무회의 상정 관련 "내용도 그렇지만 절차적으로도 정의롭지 못하다"고 밝혔다.
류 총경은 이날 울산경찰청 출근에 앞서 기자들 질문에 "이(경찰국 신설) 논의는 졸속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정당하고 합벅적이라도 이런 절차로 진행되는 것은 절차적 정의에 문제가 있다.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류 총경은 이상민 장관의 '쿠데타' 발언에 대해서는 "경찰국 설치는 정치적 중립을 훼손하는 것이고, 정치적 중립을 훼손하는 것이야 말로 헌법 질서를 교란하는 쿠데타적 행위"라며 "그 행위를 막아보겠다는 것이 어떻게 쿠데타인가. 거꾸로 말씀하신 것"이라고 반박했다.
류 총경은 또 경찰 내 특정 세력이 경찰국 신설에 반대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프레임 씌우기라고 일축했다. 그는 "행안부에 경찰국을 신설하는 것이 옳으나 그르냐는 논의에 집중해야 하는데 이것을 흐리기 위해 프레임을 거는 것"이라고 말했다.

류 총경은 "정당한 목소리를 징계나 감찰 위협으로 막는 것은 공평하지 않다"며 "징계(대기발령)와 관련 개인적인 문제라 말하기 곤란하지만 다른 동료들에 대한 추가 징계에 대해서는 법적인 절차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청은 지난 23일 상부 지시를 어기고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전국 총경 회의를 주도한 류 총장을 울산 중부경찰서장에서 울산경찰청 공공안전부 경무기획정보화장비과로 대기발령 조치했다.
[울산 = 서대현 기자]